매일신문

메츠 반격의 첫승

'하와이 원주민'이 버틴 뉴욕 메츠가 '쿠바 난민'을 앞세운 뉴욕 양키스를 무너뜨리고 다시 일어섰다.

메츠는 2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베니 애그바야니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뉴욕 양키스에 4대2로 승리, 2연패 뒤 첫번째 승리를 거뒀다.

메츠는 2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호빈 벤추라가 쏘아올린 우월 솔로 홈런으로 1대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메츠의 불안한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메츠의 선발 릭 리드는 3회 양키스 타선에 2안타로 간단히 동점을 내준 뒤 4회에도 폴 오닐에게 3루타를 허용, 1대2로 역전당했다.

메츠는 6회 토드 질의 2루타로 2대2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어지는 무사 만루의 역전기회에서 삼진 2개와 내야땅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 추가득점을 하지못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이날 삼진 12개를 뽑아내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던 양키스의 선발 에르난데스에 대한 공략이 불가능해 보이던 상황.

그러나 메츠의 타선에는 새로운 해결사 애그바야니가 버티고 있었다.

2대2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1사 1루의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애그바야니는 쿠바출신 에르난데스의 2구를 강타, 2루타를 뽑아내 1루주자 질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메츠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와이 출신의 애그바야니는 '99시즌 중반 폭발적인 방망이 솜씨로 빅리그의 주전자리를 꿰차고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극적인 연장 13회결승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애그바야니는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0.344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고 월드시리즈에서도 0.364의 타율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뉴욕 토박이인 메츠의 마무리 존 프랑코는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고 1차전에서제몫을 하지못한 아르만도 베니테스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양키스는 이날 패배로 월드시리즈 14연승 행진에 종지부가 찍혔고 포스트시즌에서만 8승무패를 달리던 에르난데스도 포스트시즌 첫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메츠와 양키스는 선발 투수로 각각 보비존스와 데니 네이글을 내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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