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 리콜급증, 올해 벌써 52만대

포드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미쓰비시 리콜정보 은폐 등 세계 유명 자동차회사들의 대규모 리콜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자동차 리콜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리콜이 처음 실시된 96년 이후 해마다 크게 증가, 96년 총 리콜이 3건 7만5천여대이던 것이 99년 18건 11만1천여대로 늘었다. 올해는 10월말까지 리콜된 자동차 대수만 모두 25건에 52만4천여대로 리콜대상 차량 대수에서 지난해에 비해 무려 5배나 늘어났다.

올들어 완성차업체중 가장 많은 리콜을 기록한 회사는 현대자동차. 연초부터트라제XG가 무려 3차례나 리콜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고 EF쏘나타, 베르나, 그랜저XG에 이어 지난 13일에는 아반떼가 가속제어 복귀장치 결함으로 리콜명령을 받는 등 총 7차례의 리콜을 기록했다.

기아도 카니발, 타우너, 프레지오, 프런티어, 카렌스 등에 대해 6차례, 대우의 경우 LGP과충전이 문제가 된 레조에 대해 한차례 리콜이 실시됐다.

이처럼 자동차 리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 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리콜제도 도입과 함께 소비자들의 권리찾기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동차 결함은 경쟁 차종을 의식한 자동차회사가 신차 출시를 서두르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최근 몇년새 업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부실이 늘고 있다는 것.

또 예전에는 결함이 발견된 경우 비공개 수리가 일반적이었지만 리콜제 도입으로 이런 관행이 양성화된 것도 리콜 증가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자동차에 대한 신속한 정보교환과 공동대응이 가능해진 소비자들이 각 차종에 대한 '안티사이트'를 만드는 등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도 리콜 급증에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주변의 분석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결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이를 회수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지만 자동차회사들은 애당초 결함 없는 차 출고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자사제품의 중대한 결함을 알게 된 사업자가 일정 기간내에 이를 정부에 보고해 자발적 리콜을 권고받도록 하는 '리콜권고제'를 내년 3~4월쯤 실시할 예정이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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