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은 잡지 말고 멧돼지만 잡으세요」
야생 멧돼지 소탕허가를 받은 대구지역 총잡이들이 달성군 가창·현풍면 일대에 집결했다.
멧돼지 출몰로 가창 정대 미나리 대단지(1만6천여평)와 현풍의 논밭 1만여평이 농작물 피해를 입게 되자 달성군이 지난 2일 수렵을 허가, 엽사 20여명이 이번달 말까지 사냥을 하고 있다.
1인당 멧돼지를 3마리까지 잡을 수 있으며 잡으면 반드시 달성군에 신고해야 하고 이를 어기거나 다른 야생 동물을 잡을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총포 허가취소. 형사처벌 등이 따른다.
그러나 25일 현재 잡은 신고는 단 1건도 없고, 오히려 엽사들의 관심은 꿩 사냥 이라는 주민 원성이 적지않다.
가창면 정대리 현지 주민들은 『엽사들이 데리고 다니는 사냥개가 꿩 사냥용이고 실제도 꿩 잡기에 혈안이다. 또 가창 곳곳에서 연일 총소리를 내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선 공무원들도 『지역실정에 밝지않은 대구의 엽사들이 몰려와 총을 마구 쏘대는 바람에 현지에서 여론이 좋지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달성군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를 호소하며 멧돼지 사냥허가 민원이 제기돼 고심끝에 허가를 해줬으며 멧돼지 대신 꿩을 잡는다는 얘기들이 있으나 공무원들이 동행할 입장도 못되고… 』라며 말끝을 흐렸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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