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승규의 삼성 이것이 문제다(II)-코칭스태프

시즌 초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의 베스트멤버를 두고 빠른 선수는 없어도 힘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될 수록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며 '힘'을 전혀 써보지도 못했다. 이는 선수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코칭스태프가 시즌 초보다는 시즌 말에 힘이 붙는 팀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해에 비해 김진웅, 진갑용이 다소 좋아졌을 뿐 대부분 성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의 경우 박종호나 박진만 등이 지난 해보다 월등한 기량향상을 보이며 팀에 짜임새를 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시즌 말에 2위권 다툼이 치열할 때 쉽게 무너진 것은 올림픽 휴식기간에 코칭스태프의 훈련방법이 효율적이지 못했거나 선수들의 페이스관리를 잘못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선수기용에 있어서도 김동수의 경우 부상도 아닌 상태인데 출장기회가 너무 적었다·물론 진갑용의 컨디션이 좋아 우선 기용했겠지만 큰 경기에 대비해서 데려온 김동수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그의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이를 끌어 올려 결정적인 시기에 써 먹어야 했었다.

김주찬 등 신인급 선수들의 경우 단발적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2군에 내려 보내 차세대 스타로 특별육성해야 한다고 본다. 2군의 설움을 맛보아야 대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어정쩡한 상태로 1군에 있다보면 본인의 기량향상에도 좋지 않다. 순간의 전력을 위해 먼발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백업요원들이 1군무대에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물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쓸 수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이들이 항상 좋을 수는 없다. 선수는 많아도 막상 승부처에서 대타나 대수비요원 부족을 겪었다.

삼성의 코칭스태프는 스타군단의 역량을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했고 주전들을 보완할 백업요원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의 꿈을 또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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