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두산)가 이틀연속 홈런포로 서울 라이벌 LG를 벼랑으로 몰았다.
두산은 2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심정수의 역전 2점홈런을 발판삼아 LG에 3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전4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3승2패로 앞선 두산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95년 우승이후 5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두산과 LG의 운명을 가를 6차전은 28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계속된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던 5차전은 심정수의 홈런 한 방으로 결판났다.
두산은 0대1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 장원진이 우전안타를 치고나가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LG는 선발 최향남대신 마무리 장문석을 투입했으나 두산의 용병 슬러거 우즈는 볼카운트 2대0에서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쳐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동점 2루타를 날렸다.
두산은 4번 김동주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4차전에서 3점홈런을 터뜨렸던 심정수가 장문석의 4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통렬한 2점홈런을 쏘아올려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심정수는 이날 앞선 4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홈런 한 방으로 이틀 연속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심정수는 포스트시즌 들어 15타수 2안타, 타율 0.133에 불과하지만 결정적인 두 방의 홈런으로 플레이오프의 분위기를 두산쪽으로 반전시켰다.
LG는 3회 유지현이 좌월 1점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올렸지만 이병규-스미스-양준혁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침묵과 불펜투수의 난조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의 2번째 투수 이혜천은 2타자만 상대하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고 9회초 1사 뒤 진필중 대신 마무리로 투입된 박명환은 스미스를 포수 파울플라이, 양준혁을 1루수 땅볼로 각각 처리해 2세이브째를 올렸다.
두산과 LG 선발투수들은 이날 빛나는 호투를 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두산 선발 구자운은 7⅔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6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무위에 그쳤고 LG 선발 최향남 역시 7이닝을 5안타 1실점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플레이오프 5차전(잠실, 26일)
L G 001000000-1
두 산 00000003x-3
△승리투수= 이혜천(1승) △세이브투수= 박명환(2세이브)
△패전투수= 장문석(1패 1세이브)
△홈런= 유지현 1호(3회, LG), 심정수 2호(8회.2점,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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