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가 27일 시지점을 개점함에 따라 대구 할인점 시장이 국내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의 시장 선점 각축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출발한 매장규모 3천㎡ 이상 할인점들은 국내외 대기업들의 자본력과 구매력에 밀려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한해 전세계 4천93개의 지점망으로 183조원의 매출을 올렸던 월마트는 99년 한국마크로 5개 점포를 인수해 개점한데 이어 27일 대구 시지점을 6번째로 열었다. 당초 대구백화점의 할인점 부지였던 월마트 시지점은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2천평 규모로 지하 2층~지상 1층을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월마트는 시지점에 이어 서구 비산동 부지에 2001년, 달서구 감삼동 부지에 2002년 각각 개점할 계획이다.
월마트 개점으로 대구에는 홈플러스(영국), 까르푸(프랑스), 코스트코홀세일(미국) 등 4개 다국적 기업이 향후 2년 이내에 10여개의 점포를 통해 지역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적 기업의 진출에 맞서 지난해 문을 열었던 신세계백화점 E마트는 성서점에 이어 만촌점, 대곡점, 칠곡점, 경산점 등을 잇따라 개점한다. 이달에 문을 열었던 롯데백화점의 할인점 롯데마그넷도 상인점, 범어점 등을 2002년까지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이 국내외 대기업들이 다점포화를 통해 대구 상권을 장악해가는 가운데 지역에서 출발한 델타클럽, 델타마트, 홀마트, 나이스마트 등의 할인점들은 대기업의 자본력에 밀려 시장 수성에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할인점은 대기업과 달리 대량 매입에 따른 구매단가를 낮추기 어렵고 다점포가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국내외 대형 할인점이 2등은 살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가격, 품질,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치열한 다점포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거대 자본으로 밀어부치는 국내외 대기업에 맞서기 위해 지역 할인점들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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