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들은 26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결과를 일제히 미 대선과 연계, 눈길을 모았다.
브레먀 MN지(紙)는 "중국의 한국전 참전 50주년에 맞춰 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이 평양을 찾았지만 (그의 방문 의미는) 앞서 미국 손님(올브라이트 장관)으로 인해 일어난 외교적 여진에 파묻힌 것이 분명하다"면서 "올브라이트 장관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 결과는 일본, 러시아, 중국, 한국은 물론 백악관 자체에서도 만점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백악관은 이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중단에 따른 미국측의 양보에 대한 '기술적인' 합의 도출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한 뒤 결국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전(前) 총리,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이어 미국의 앨 고어와 조지 부시후보간 대선 경쟁에서 배후 연주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특히 만일 양측 전문가들이 '거래'에 성공할 경우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세기의 방문'을 대대적으로 공표할 것이며 이는 클린턴 대통령뿐 아니라 특히 고어 후보에게 필요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거래가 실패한다면 클린턴의 평양 방문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여름 이미 로켓 발사 중단의 대가로 연간 10억달러를 언급했지만 소문에 따르면 미국측은 현재 3억달러를 제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어 러시아는 (표면적으로) '북한을 고립에서 벗어나 동등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라는 러시아측의 촉구를 미국이 받아들였다'는 점에 기쁨을 표시하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러시아가 현재 한반도 정상화 과정에서 국외자로 남으려하고 있는 점은 불쾌한 부분'이라면서 당국의 활발한 한반도 외교정책을 촉구했다.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올브라이트 장관이 평양에서 한 모든 일은 '중동에서의 미국 외교정책의 실패를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서 조속히 씻어내야 한다는 대선 전망에 연계된 것'이라고 혹평하고, 이때문에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외무장관 회동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이번 방문중 '가장 어려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남한과 일본 등 북한의 주변국들은 미국이 '서로간 합의된 노력'이 아니라 자체 대선이나 다른 구상에 따라 평양측과 독자적인 합의를 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현재 북한과 미국 전문가들이 진행하고 있는 북한의 로켓발사 중단에 따른 보상 협의는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선언'에서 시작된 한 과정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코메르산트 데일리는 각도를 달리해 얼마 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김 위원장과 공유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데 초점을 맞춘 뒤 비록 김 위원장이 김 대통령과는 달리 모든 일을 자신의 명령 하나로 처리할 수 있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이 노벨상의 반을 갖는다는 것은 논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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