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 행자위의 경북도 국감에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도마 위에 올라 공방을 벌였다.
의원들은 질의를 통해 적자 부문과 행사내용 문제점을 추궁했고 이의근 지사는 경주엑스포를 다녀간 대부분의 저명인사들이 훌륭한 대회로 격찬했다고 소개하고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되받았다.
추미애(민주당)의원은 "98년과 2000년에 경주엑스포에 소요된 비용은 659억7천만원이었으나 수익금은 소요경비의 59.1%인 389억9천500만원에 불과 지출한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는 내실 없는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또 "98년과 올해 경주엑스포 방문객 432만3천여명 가운데 외국인은 22만4천명으로 5.2%에 불과하다"며 경주엑스포가 집안 잔치에 그치고 있다고 혹평했다.
유재규(민주당)의원은 "경주엑스포는 우리 문화를 알리고 발전시키려는 뜻은 좋으나 98년 95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는 175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수지에 관계없이 국제적 문화인식 고취 목적으로 개최한다면 사업비의 국가 지원이나 경영수지 개선방안을 마련, 전문이벤트 회사와 합자운영 방식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권태망(한나라당)의원은 "경주엑스포가 국제박람회기구의 공인을 못 받는 등 세계 각국의 협조가 미흡한 문제점이 제기됐다"고 지적하고 대규모 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없는 엑스포조직위 직원들의 행사 주관 능력문제를 제기했다.
이병석(한나라당)의원은 "경주문화엑스포가 다양한 주제를 선보임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되기에는 주체의식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이의근 지사는 "엑스포를 통해 21세기 문화의 세계를 한국이 선점토록 하겠다"고 전제한 뒤 "천년고도 경주의 인프라가 없었으면 엑스포 개최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지사는 "유네스코 청년축제 등 국제행사와 연계, 2년 동안 성장 발전해왔다"며 "행사내용을 특성화하고 상설화해 경주를 찾는 연간 800만~9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엑스포장을 거쳐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수지타산 지적과 관련, "문화는 투자이지 사업이 아니다"고 일축하고 "1, 2차 연도는 시설부문 투자에 중점을 두어 왔지만 다음해부터는 시설비는 필요 없는 대신 운영비만 투자하면 돼 앞으로 자력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앞으로 기반을 닦을 때까지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홍석봉기자 hsb@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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