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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입논술

---쟁점리뷰-인터넷의 문제점

인터넷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몰고 올 사회적 파장과 그 명암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결론적으로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현재의 단계에서 인터넷이 우리의 삶에 몰고 올 여러 형태의 변화와 문제점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상 공간에서의 새로운 사회 공동체적 행위는 성격에 따라서 다양하고 새로운 문제를 사회에 던진다. 실제 세계에 대한 보완책이라기보다 탈출구로서 가상 세계 또는 가상 공간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 인터넷이 단순한 정보 전달 채널인 동시에 오락 채널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수용자에게 개인의 정체성을 흔들만한 인터넷 중독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가상 현실은 게임이나 현실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가상 현실의 적용 범위는 방대하고 기술적으로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사용자들은 쉽게 빠져들게 되어 있다. 사용 범위는 전쟁 연습에서 전문 직업 훈련에까지 이르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기계로 하는 명상'시설까지 등장하고 있다. 가상 현실에 기초한 기계를 이용하면, 사람이 어둠침침하게 조명된 방에 누워 있는 동안 자극은 뇌의 쾌감 중추에 이르게 된다. 이는 어떠한 마약보다도 훨씬 더 효과와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서, 사회적 파급과 부작용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음란정보도 문제가 된다. 인터넷을 이용해 어린이들에게 포르노 프로그램을 공급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국경도 나이 제한도 없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것은, 인터넷과 상업적 컴퓨터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 어린이들을 유괴하는 '성적 약탈자'들도 생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전한 집안의 침실이나 서재에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애들에게 무슨 해로운 일이 일어나겠느냐는 생각은 안이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의 성범죄, 원조 교제 등이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수집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음란물의 함정을 무릅쓰고 아이들에게 컴퓨터 통신의 혜택을 누리도록 해야 하느냐 하는 고민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이 금융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최근 미국의 한 금융 전문가는, 인터넷과 다른 컴퓨터 기술이 연간 3천억 달러 규모의 돈 세탁에 악용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의 국제적 현금 유동을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 신기술의 악영향에 대해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신용 카드 회사, 은행, 슈퍼마켓 등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관이 늘어날수록, 인터넷을 이용한 컴퓨터 범죄의 정도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정보원의 공신력도 적지 않은 우려의 대상이다. 인터넷에서는 어떤 정보 제공자에 의해 배포된 정보가 잘못된 것이라 할지라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익명성'의 일반화로 인해 정보의 공신력에 대한 판가름 자체가 제약되어 있다. 여기서 익명성이란 단순히 정보 제공자가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주체를 새롭게 만드는 것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익명의 이용자가 정보를 제공할 경우 그의 실존여부를 판가름할 방도가 없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인터넷의 기본 정신 자체가 인터넷에 법률적 제재 개념을 도입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누구든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그것의 수용 여부는 오로지 정보 이용자의 판단에 맡기는 이른바 '정보 공유의 개방성'이라는 신념이 광범위하게 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사 누군가 잘못된 정보나 사회적으로 부도덕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제재하려는 움직임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게 되어 있다. 기존의 가치 질서와 관념으로는 판단하기 곤란한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의 자유로운 접근과 공유 정신은 사회 단결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작품을 올릴 수 있기에 인터넷은 쓸데없는 헛소리 원고가 가득 쌓인 출판사 창고를 닮아 가고 있다. 거기에는 좋은 것을 가르쳐 주는 지침이 없다.

컴퓨터로 대표되는 정보 통신 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문명사적 전환이자 추세이다.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얻고자 하는 자세는 오늘의 세계에서 개인이건 기업이건 국가이건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오늘날 가상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탈과 부작용들은 인간적, 윤리적 가치 규범이 약화된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익명의 공간인 인터넷은 자유롭고 평등한 세계이면서 동시에 익명성으로 인해 범죄와 폭력과 거짓이 자라나는 온상이기도 하다. 정보 매체는 인간이라는 주체의 비판적, 반성적 사고를 약화시키고 매체에 중독되게 한다. 매체가 스스로를 반성하지 않듯이 이용자도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다. 따라서, 디지털 혁명을 소화하고 가상 현실의 힘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이를 반성하고 비판하려는 마음가짐과 실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아울러 정보화는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란 사실을 늘 명심해야 한다.

---61차 문제 총평

이번 논술 문제는 돈벌이의 가치에 관한 문제였다. 속담에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말이 있다. 이는 돈벌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여 그 돈을 좋은 일에 쓰면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사회에는 개같이 돈을 버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개같이 벌어서 개같이 쓰는 경우가 더 많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신분적 지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얼마나 많은 소비를 하느냐가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다. 이러한 현상은 자본주의 사회가 구조적으로 타락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일기 자료에 나타난 매매춘 업주와 매춘부, 그리고 이를 방관하고 있는 관료, 사기꾼 장씨, 사기 행각에 이용당한 모든 사람들은 비판받아야 한다.

이번 논술에서는 경북고를 졸업한 박정한 학생의 글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학생의 글은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전체의 글도 무난하게 썼다. 그러나 문장이 전체적으로 약간 거칠고 본론의 논거에 대한 설명 능력이 약간 떨어지는 것은 흠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자주 써 보아야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 좋은 글을 쓰는 데에는 자주 써 보는 것보다 더 좋은 스승은 없다.

---61차문제 최우수작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하게 일해 돈을 벌어 쓰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은 나쁜 것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 법은 최소한의 사회적 질서를 위해서 존재한다. 이러한 법질서를 어겨서 돈을 버는 것은 결국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며 사회의 가치를 오도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의미에서 읽기 자료에 나오는 매춘 업주와 매춘 여성 그리고 사기꾼 장씨의 삶의 태도는 비판받아야 한다.

첫째, 매춘 업주는 비판받아야 한다. 매춘 업주는 자신의 노력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매춘 여성들을 감금시키고 그들이 매춘을 통해서 버는 돈을 온갖 수단으로 빼앗고 있다. 그는 윤락녀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출입문을 열쇠로 잠가 감금하고 일하기 싫다고 도망가는 여성들을 잡아와 폭행하고 섬으로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리고 매춘 여성들이 번 돈을 방값, 알선료 등의 명목으로 갈취했다. 이러한 행위는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부당하게 타인의 재산을 가로챈 행위이다. 이렇게 돈을 버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둘째 매춘 여성들은 그들의 행위에 대해 비판받아야 한다. 국가는 법으로 매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들은 노동을 하지 않고 성을 상품으로 쉽게 돈을 벌려고 하며 그들의 돈벌이 행위는 사회의 미풍 양속을 해친다. 세상에서 돈을 버는 행위는 여러 가지가 있다. 모든 돈벌이 행위가 다 정당한 것은 아니다. 매춘 여성들이 매춘을 통해서 돈을 버는 행위는 사회의 윤리를 타락하게 한다. 그들은 성을 상품으로 전락시킨다. 성은 사고 파는 대상이 아니다.

셋째, 사기꾼 장씨의 돈벌이 행위는 정당하지 않다. 그는 사회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거짓으로 고위 관직을 사칭하여 허영에 물든 여성들의 돈을 가로챈 것이다. 그는 현직 검사임을 사칭하여 대기업 부인 노아무개씨와 내연의 관계를 맺고 돈을 뜯어내고 전 교수 전아무개씨에게 개발예정지인 땅을 사 주겠다며 7천여 만원을 가로채고 독신인 화가 김아무개씨에게 부인과 이혼했다고 접근해 3천여 만원을 받아쓰는 등 사기 행각을 계속했다. 이렇게 돈을 버는 행위는 사회적인 가치관을 전도시킨다.

돈을 버는 행위는 정당한 노동을 통해서 건강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버는 것은 사회윤리에서 허용되는 범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부당한 방법으로 타인을 괴롭히거나 사회의 미풍양속을 해치는 행위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타인의 재산을 거짓과 속임수로 갈취하는 것 또한 사회적으로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노동의 가치를 타락시키고 사회가 병이 드는 요인이 된다. 살기 좋은 사회는 부유한 사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건전한 가치를 가지고 건강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경받아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개인의 삶도 돈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남 앞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 수 있어야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박정한(경북고 졸업)

---63차 문제

문제: 가)는 사랑의 본질을 '소유'와 '존재'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분석한 것이고, 나)와 다)는 여성들이 각자 자신의 삶의 태도와 가치를 드러낸 것이며 라)는 남성이 여성에 대한 생각하는 단편을 보여 준다. 아래의 글을 참고하여 나), 다), 라)에 나타난 세 사람의 부부 관계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비판하고 바람직한 부부 관계에 바탕을 둔 여성의 삶을 논술하라.

가) 사랑은 그것이 '소유'양식에서 이야기되느냐, 아니면 '존재'양식에서 이야기되느냐에 따라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사랑을 소유할 수 있는가? 만약 가능하다면 사랑은 하나의 사물이어야 하며, 우리가 갖고, 점유하고, 소유할 수 있는 실체이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사랑이라고 하는 사물은 없다. 사랑이란 추상 개념이며, 아마도 여신이며, 이방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여신은 본 사람이 없다. 실제로 '사랑한다는 행위'만이 존재한다. 사랑하는 것은 생산적인 능동성과 관련된다. 그것은 인물·나무·그림·관념을 존중하고 알며, 반응하고 확인하고 향유하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생명을 주는 것이며 그의 생명력을 증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자신을 갱신하고 자신을 증대시키는 하나의 과정이다.

사랑이 소유 양식에서 경험될 때 그것은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을 구속하고, 감금하고, 또는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압박하고, 약화시키고, 질식시켜 죽이는 행위이다.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대개가 그들이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현실을 숨기기 위한 말의 오용이다.

나) 어머니가 곗돈 1천만 원을 맡기러 은행에 함께 가자고 서두르셨다. 어머니는 눈이 어둡고 글씨 쓰는데 서투르기에 내가 동행했다. 그런데 아버지의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내미시는 게 아닌가. 나는 돈을 넣거나 꺼내기를 어머니가 할 텐데 왜 아버지 이름의 통장을 만들려고 하시느냐며, 어머니 이름으로 통장을 만드시라고 권했다. 어머니는 수입도 없는데 큰돈을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에 저금하면 세금 조사 같은 것에 걸리지 않겠느냐며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나는 어머니가 밥하고 빨래하고 자식들 키우는데 대한 월급이 아버지 월급에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혼하는 여성은 재산 분할을 신청할 수 있고, 부부가 함께 모은 재산이니 아내의 몫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 교사였던 김형숙씨도 4년전 둘째를 낳으면서 떠났던 교단이 무척 생각난다. 아이를 남에게 맡기는 돈을 생각해 손수 키우는 쪽이 더 낫겠다 싶었는데, 교단은 꼭 돈뿐만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동네 아이들을 모아 가르쳐 볼까. 어디 두세 강좌쯤 가르칠 학원은 없나. 능력을 발휘해 그만큼 보수를 받을 일자리를 찾기는 그러나 아직 쉽지 않다. 여성들의 노동 시장 참여는 일부 직종에서이지만 늘어나는 추세이고, 전국 조직을 거느린 여성 단체들에도 주부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여성들이 사회로 뛰어드는 데는 아직 많은 장애가 가로 놓여 있다.

무엇보다 여성들 스스로도 '가사 노동과 자녀 양육의 전담자'라는 전통적인 사고에 자신을 묶는 성향이 걸림돌이 되어 왔다. 그것은 언제라도 자녀들을 마음놓고 맡길 수 있을 만큼 믿을 만한 보육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 때문에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제대로 평가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 역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막는 큰 걸림돌로 꼽힌다. 유엔개발계획은 95년 인간 개발 보고서에서 여성의 일은 낮게 평가되고 인정되지 않으며 가시화되지 않는 일로 다루어진다며 여성의 일이 경제적 실체로 인정되어야 불평등한 성관계가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 김씨는 부부 교사이다. 그는 오늘 아내가 교과 모임이 있다는 말을 듣고 화를 내면서 여자가 일찍 들어와서 아이들 밥이나 해주고 집안 일이나 하지 일과가 끝나고 또다시 무슨 모임을 하느냐고 잔소리를 했다. 그는 아내가 그의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이 늘 불만이다. 그는 아내가 친정보다는 시집 식구들을 더 챙기고 친정 부모보다는 시부모를 더 섬기기를 요구했다. 여자는 결혼과 더불어 아버지의 소유에서 자신의 소유로 넘어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응모요령

글의 길이는 빈칸을 포함하여 1,500자 안팎(±150)이 되게 할 것.

제목을 쓰지 말고 본문부터 시작할 것.

원고마감 일자 : 11월 4일(토요일)

우편으로 응모할 경우 봉투 겉면에'제63차 학생 논술 응모'라고 반드시 쓸 것.

주 소 : 대구광역시 중구 계산동 2가 71 매일신문 논술 담당자 앞 (우) 700 - 715대구광역시 중구 삼덕동 166 일신학원 논술 담당자 앞 (우) 700 - 412

학교와 학년, 집 전화번호를 밝힐 것.

당선작은 본지에 강평과 함께 게재·(상장과 부상은 학교로 우송함)

※ 인터넷으로도 원고를 접수합니다.

매일신문 - kjk@imaeil.com

일신학원 - ilsin@ils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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