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의 중국 작가 예쩡후아의 작품 '떠나는 꿈'은 그로테스크한 작품이다. 고통스럽게 두 눈을 감고 누운 한 남자의 입가에 한 줄기 피가 배여있고 입 속으로 약물이 관을 통해 주입중이다. 남자는 어두움으로 가득찬 현실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감은 두 눈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 작가는 전쟁과 고통으로 가득찬 현실, 그 속에서 신음하지만 꿈꾸는 인간을 그리고 있다.
28일부터 11월3일까지 경주문화엑스포 우정의집(054-740-7019)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청년작가 공모전'은 침울한 현실과 거기에서 싹트는 상상과 희망의 메시지가 참신한 시각으로 담긴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대상작인 예쩡후아의 작품이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면 금상작 켄트 멘도자(필리핀)의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는 과학문명이 지배하는 세계를 좀 더 직설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날씨와 밤낮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 앞에 놓인 인간의 손을 통해 끝간 데 없이 뻗어나가는 과학문명이 지구의 재난을 초래하며 결국 스스로 만든 재난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것만이 인간의 유일한 역할이 될 것이라는 표현은 과학문명의 두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입선작 왕페이(싱가포르)의 '외계인과 나의 결혼'은 여성 외계인과 결혼하는 모습을 통해 조화롭고 평화로운 우주에 대한 희망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미구엘 산토스(스페인)의 '무제'는 상반된 개념을 나란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가족,사랑 등 일상적인 경험을 실험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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