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감원 前.現 간부 본격 수사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李德善 부장검사)는 27일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금융감독원이 정현준(32)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과 이경자(李京子.56) 동방금고 부회장으로부터 집중 로비를 받고 이번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금감원 전.현직 간부의 비리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신용금고를 관리.감독하는 비은행검사국, 벤처기업의 코스닥 상장업무를 총괄하는 기업공시감독국,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업무를 관장하는 조사총괄국과 이들 조직을 지휘하는 부원장보 이상의 결재라인이 집중 조사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작년 11월부터 지난 9월까지 동방, 대신금고에서 주식담보대출 등의 방법으로 정씨가 124억원, 이씨가 431억5천만원 등 총 555억5천만원을 불법대출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상호신용금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씨가 불법대출뿐만 아니라 금감원 등에 대한 로비도 사실상 주도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유일반도체가 BW 발행문제로 금감원 조사를 받을 무렵 이씨의 부탁으로 10억원의 로비자금을 금감원 임직원에게 뿌렸다는 정씨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유일반도체 장성환 사장을 소환, 로비설의 진위를 집중 조사했다.검찰은 앞서 전날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장래찬 금감원 전 비은행검사1국장 윗선의 금감원 고위간부들의 연락처 등 일부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사건직후 잠적한 장 전 국장의 검거전담반을 편성, 조기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그의 재산내역을 관계기관으로부터 넘겨받아 추가비리를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금주중 불법대출과 관련해 정,이씨와 공모한 혐의로 이들의 주변인물 1, 2명을 추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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