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가 중반으로 접어들었으나 정책대안과 문제제기 능력면에서 활약상이 두드러진 대구지역 의원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이렇다할 '히트작'이 없었고 국감기간중 별도의 정책 자료집을 낸 의원은 28일 현재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준비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으로 관련 상임위인 정무위.재무위쪽에만 시선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상임위의 관심도는 줄어들었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국민연금관리공단의 현대그룹 회사채 대량매입과 관련해 정부외압설을 주장한 한나라당 이원형 의원, 국세청의 금융거래 계좌추적권 남발을 질책한 안택수 의원,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과정에서 특혜문제를 제기한 윤영탁 의원, 운문댐 부실시공의 책임자를 직접 거론한 이해봉 의원 등이 그나마 주목을 끌었다.
반면 구설수에 오른 의원들도 다수 나왔다. 김만제 의원은 지난 23일 재정경제부 국감에서 '현대그룹 및 현대투신의 정리방안'과 관련한 2개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e메일과 전화로 '통신협박'을 당하는 곤욕을 치뤘다. 김 의원의 이날 발언은 '현대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앞서갔다'는 후문이다. 안택수 의원은 24일 재경위 국감에서 현대그룹와 정부와의 관계를 '악어와 악어새'라는 표현을 써가며 '공생적 야합관계'라고 말했다가 여당의원들이 발언취소를 요구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교육위 소속인 박창달.현승일 의원은 피감대상으로 분규사학 5개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계명대를 빼는 듯한 발언을 하다 해직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중진 의원들의 부진도 두드러졌다는 지적이다. 강재섭, 박근혜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이번 국감에서 유난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두 의원 모두 한나라당 부총재 반열에 올라서인지 몸을 사린 채 튀는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었고 쟁점 현안의 중심에서도 한발짝 물러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초선인 김만제.현승일 의원은 국감용 자료를 거의 내지 않고 위법.부당사항을 들추기 보다 굵직한 현안에만 집착하는 양상을 띄었고 이런 현상은 재선인 박승국.박종근 의원에서도 찾을 볼 수 있었다. 민주당의 장태완.박상희 의원 역시 초반기세와 달리 활약상이 미미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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