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싸이렌

'한국 최초의 파이어 액션'을 표방한 화재 재난영화.불구덩이 속에서 두 남자가 만난다. 준우(신현준)와 현(정준호). 과거 암벽 등반을 하면서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던 둘은 같은 소방서에 배치된다. 상반된 성격 때문에 화재현장에서도 격렬히 대립한다. 어릴 때 자신을 구하려다 물에 빠져 죽은 아버지를 잊지 못하는 준우는 불구덩이 속에서도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반면 현은 그런 행동이 그릇된 영웅심이라고 몰아붙인다. 어느 날 사회에 앙심을 품은 한 남자가 불장난을 시작한다.

'싸이렌'은 불이라는 스펙터클한 요소에 두 남자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사랑을 녹여 넣은 영화다. 반찬이 조화를 이뤄야 맛깔스런 밥상이 된다. '싸이렌'은 불에 매이다 보니 곳곳에서 허점을 보인다. 준우와 현의 갈등이 모호하거나, 사랑 없이 애절한 이별만 부각된다거나, 불길이 엄청나게 타오르는데도 절박함은 없다거나… . 재난영화이든 액션이든, 에로영화 등 기본은 역시 드라마라는 평범한 진리를 사이렌 소리로 알려주는 영화다. 이주엽 감독. 2000년 작. 상영시간 102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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