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이 개인전을 열 만큼 미술에도 재능이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탤런트 유준상이 개인전을 가졌다는 소식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연예계 동정에 어두운 사람이라면 혹 유준상이 누구지? 할 사람도 있으리라.
KBS 2TV 주말연속극 '태양은 가득히'에서 강민기 역으로 나오는 유준상(31)은 지난 8월 유화 10여점을 화랑에서 선보였다. 샤갈의 작품을 좋아하는 그답게 비슷한 화풍의 작품으로 수준급의 그림 실력을 드러냈다. 그 외에 그의 취미와 특기를 나열하면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테니스, 농구, 야구, 골프 등 스포츠를 거쳐 바이올린, 색소폰, 피아노, 기타 연주도 뛰어나다·노래 실력도 이미 뮤지컬 출연을 통해 인정을 받아 친한 친구이자 작곡가인 유영진과 함께 내년쯤 듀엣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재즈 발레도 틈틈이 배워 춤에 관한 감각을 갖췄고 틈나는대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떠나는 여행자이기도 하다.
'태양은 가득히'에서 그는 순수한 청년에서 가난과 설움의 풍상을 겪으며 비열하고 냉혹하게 바뀌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상대역이자 허물없는 친구 사이인 호태역의 박상민과 함께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고3때 담임선생님이었던 극작가 이만희씨의 권유로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유준상은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같은 대학원을 휴학중이다. 95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연극,영화,뮤지컬 무대를 넘나들며 2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해왔다. 드라마 '마법의 성'에서는 순진하고 고지식한 초임 경찰관역,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에서는 무식하지만 의리있는 스턴트맨역, 연극 '그리스'에서는 껄렁한 행동으로 여자 꼬시는 데 능숙한 건달역 등 다양한 역을 맡았다. 영화 '텔미썸딩'과 '가위'에서는 매서운 눈빛 연기와 잔인무도한 성격으로 주목을 끌기도 했다.
재주많고 연기폭이 넓은 그는 '스타'이기 보다는 연기자로, 10년째 일기를 쓰고 있는 성실한 사람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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