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도상 제주도 표기 불만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후 성인이 돼서야 뭍으로 올라와 지금은 이곳 사람이 되었다.

제주도는 다 아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이고 도청까지 있는 국제적 관광명소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신혼여행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가지 불만스러운 게 있다. 우리나라 모든 지도가 이 제주도를 제위치에 그려넣지 않고 한쪽 구석에 선으로 막은 다음(지도상의 위치가 본 위치가 아님을 표시하기 위해) 그 바로밑에 삽입각도로 제주섬을 그려넣는다. 즉 제자리가 아닌 남해안쪽으로 더 당겨서 그려넣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제주도가 자연히 좀 작아 보이고 특히 대한민국의 영해가 남쪽으로 좀 줄어들어 보이는 결과까지 준다.

제주를 이렇게 삽입각도로 편법적으로 처리하는 매체는 방송의 기상뉴스때나, 신문의 한반도 특정물 분포사항 표시때, 그리고 운전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교통지도에도 삽입각으로 당겨서 그려놨다.

이것은 단순히 제주도민들의 생각이 아니라 크게 보아 우리의 위상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더 웅비하고 퍼져나가는 느낌도 포기한 채 그나마 있는 땅덩어리를 작고 왜소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앞으로 모든 행사와 브리핑때 쓰는 지도에는 제주도를 삽입각도로 하지말고 제 위치에 그려넣어주기를 바란다.

배진호(경산시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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