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東 평화 불씨는 살아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에서는 29일에도 유혈충돌이 계속돼 또 2명이 숨지는 등 악화된 상황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히고, 팔레스타인측은 다음달 15일로 내정했던 일방적 독립 선포의 연기 의사를 시사, 회담 분위기가 다시 조성되는 양상을 보였다.

◇양측 충돌=요르단강 서안의 나블루스에서 이날 또 팔레스타인인 4명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로써 지금까지의 희생자는 150명으로 늘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베들레헴 부근의 한 학교를 기습해 학생들과 충돌했으며, 가자지구에도 탱크를 진입시켜 팔레스타인 경찰 초소에 포격을 가했다.

반면 아라파트 수반은 "예루살렘에 수도를 건설할 때까지 봉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장이 계속되자 미국은 자국 선박들에 대해 분쟁지역 인근의 수에즈 운하 통과를 피하라고 통보했다. 테러를 피하기 위한 이 조치 이후 미국의 군함들도 대신 아프리카 남단으로 돌아 항해하기 시작했으며, 테러로 17명의 희생자를 낸 뒤 본국으로 실려 가게 된 구축함 콜(Cole)호의 항로도 변경됐다.

◇회담 재개 분위기=이스라엘 외무부는 협상 중단을 의미하는 '타임 아웃'이 종료됐다고 선언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해 회담 재개를 요청했다. 바라크 총리는 29일 "폭력 상황이 완화된다면 클린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들여 미국으로 가 다시 평화회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3개월간의 휴회를 끝내고 의회가 새 회기를 시작하는 29일까지도 전시내각 구성이 타결되지 않았다. 의회는 30일 공식 회의를 재개하며, 다시 총선을 실시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팔레스타인 측 국제협력장관도 이날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일방적인 독립 선포를 연기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총리가 5일간의 중동 순방에 들어 가, 양측에 대해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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