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은·KMA비즈니스클럽 對北투자 노하우 소개

북·미 관계회복에 밀려 잠시 주춤거리긴 하지만 남·북경협은 여전히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활로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기업인들의 정보는 전무한 편. 현대대종합상사 대북사업팀에 근무하면서 북한 개성공단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장사봉 과장은 지난 26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대은·KMA비즈니스클럽' 제18차 정기 조찬세미나에서 북한 현황과 대북 투자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대북 진출기업의 북한 노동자 지불임금

대북 투자를 희망하는 우리 업체에 북한 당국이 제시하는 임금은 월 최저 73달러(북한돈 160원), 최고 374달러(북한돈 768원). 아시아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이 중국 다롄(大連) 63~155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40~74달러, 베트남 호치민 76~132달러인 것에 비하면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KEDO 경수로 공사 노동자 임금이 110~300달러, 나진·선봉지역에서의 최저 임금이 73달러인 것을 보면 제시액과 실제 지급액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 장 과장은 실제 임금은 사업별로 북측과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방문전 알아야할 사항

통일부에서 방북 승인을 받은 후 북경 등지에서 북한대사관이 발급하는 1회용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북한의 거래회사를 통해 회사소개서, 개인이력서, 여권 사본 등의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필수. 방북 경로는 북경에서 매주 화·토요일에 운항되는 고려항공기 또는 전세기를 이용해야 한다. 평양행 항공권은 중국에서도 지정된 판매소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북한내에서 화폐는 외화와 바꾼 돈표를 사용해야 하는데 환율은 1달러당 2원15전 내외.

▲북한 출장시 유의사항

배율 10배 이상의 쌍안경이나 160㎜ 이상의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 24배줌 이상의 캠코더는 휴대할 수 없다. 북한에 도착하면 먼저 통신망을 점검해둬야 한다. 특급호텔에 묵어도 방에서 외국으로 전화하는 것이 불가능해 호텔 내 별도 전화국에 가야한다. 팩스 사용도 불편하고 비싸기는 마찬가지. 한장의 서류를 보내는데 4.5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팩스를 받을 때도 한장당 1.5달러의 비용이 든다.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가는 기업인들의 경우 다량의 현금을 가지고 출국하면 중국에서 이를 몰수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휴대하는 현금액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카드결제는 불가능하지만 최근 대북 투자기업과 민간단체들이 평양에서 카드를 사용한 사례가 있다고 장 과장은 소개했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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