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주공산 지역아파트 시장,역외업체 공략 본격화

청구, 우방, 보성 등 지역 주택업계의 '빅3'가 법정관리 등으로 무너지면서 다른 업체까지 신규 사업을 유보하고 있는 가운데 역외 업체와 공기업 등이 지역 아파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방 부도 이후 지역 업체 대부분 아파트 신규 분양사업을 무기한 연기했으나 역외 업체와 주택공사, 도시개발공사 등은 신규 분양에 나서거나 사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전국에 지명도가 있는 '빅3' 를 비롯한 지역 업체들이 역내 시장을 장악, 외지 업체들이 진출해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최근 지역 업체들이 퇴조를 보이면서 이같은 현상이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건설(주)는 11월 초 달서구 진천동에 226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규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주택공급 실적 전국 1위를 기록한 (주)부영은 지난해 임대아파트 분양을 위해 칠곡3택지지구에 3개 필지를 매입, 이 중 1개 필지를 이미 착공한데 이어 지난 9월 같은 지구에 1천200여가구가 들어설 택지를 구입했다.

이 업체는 경산시 사동택지지구에도 1천300여가구가 들어설 택지 2필지를 매입,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시장조사와 사업 부지 매입을 검토해 온 ㄹ, ㅌ, ㅎ사 등 서울 연고의 대기업들도 최근 사업 모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택공사는 남구 이천지구, 북구 동서변지구, 달서구 죽전동 등 2~3개 아파트 단지를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내 신규 분양(임대)할 예정이며 대구도시개발공사도 내년초 동서변지구에 건설 중인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반면 지역 주택업체들은 신규 사업을 위한 부지 매입은 커녕 승인까지 받아둔 사업조차 분양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우방, 화성산업, 영남건설, 등 지역 6개 업체가 올해내 분양사업계획 승인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한 동서변택지지구의 경우, 사실상 계약 조건 이행이 어려워 이들 택지가 역외 대기업 등에 재분양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업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주택업체의 기술력이나 지명도 때문에 대기업조차 지역내 진출을 꺼려왔으나 최근 지역시장이 '무주공산'이된 만큼 역외 업체들의 공략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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