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금고 부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 부장검사)는 한국 디지털라인 정현준(32)사장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70억원 규모의 사설펀드인 알타펀드 가입자 명단을 입수해서 조사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검찰이 새로 가입자 명단을 입수한 '알타펀드'라는 이름의 사설펀드는 70개 계좌로 이뤄져 있으며, 한 계좌에 여러명이 투자한 경우도 있고, 한명이 여러개의 계좌에 투자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동방금고 부정대출사건에서 밝혀진 것은 정현준 사장이 지난 8월 평창정보통신 주가폭락으로 반발하던 주식투자자들을 상대로 공개매수한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담보로 서울 동방상호신용금고에서 대출을 받기로 했으나 대출금 20억원이 정씨 계좌로 입금되지 않고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검찰은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정씨가 대출담보로 제공한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이용, 거액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자금행방을 쫓고있다는 것.
31일 검찰과 정씨 측근들에 따르면 정씨는 8월초만 해도 주당 1만5천~1만6천원을 유지하던 평창정보통신 주가가 미국 인터넷 검색엔진업체인 알타비스타와 제휴무산 등으로 8월 중순 1만원선 밑으로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터넷을 통해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주당 1만5천원에 50만주를 사들이겠다'고 공개매수를선언, 4백여명의 소액주주로부터 47만~48만주를 매수했다.
당시 8월19일 주식대금 지급을 약속했던 정씨는 공개매수에 응한 투자자들에게주식위탁계좌로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입고토록 한 뒤 매수주식을 담보로 동방금고에서 대출을 받기로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과 약정했으나 대출금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되지 않자 대금지급일을 한달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한달후에도 대출금이 입금되지 않자 이경자 부회장이 대출금을 빼돌린것으로 판단, 이 부회장을 찾아가 '불법대출을 폭로하겠다'며 20억원을 내놓을 것을요구했으나 이씨가 거절하는 바람에 두사람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정씨 측근들은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정씨가 동방금고에 내놓은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다시 담보잡혀 대출을 받거나 임의로 처분한 흔적이 포착됐다"며 "이 부분은 정씨와이씨간 불화원인을 밝혀줄 결정적 정황인 만큼 진위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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