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인 박영종씨는 최근 갑자기 일자리에서 쫓겨났다. 황당하고 분한 마음을 현실세계 어디에도 호소할 길 없던 박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포털사이트인 워킹보이스에서 아들에게 보낸 인터넷편지가 네티즌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전략) 사랑하는 아들 권아, 어느날 갑자기 출근해보니까 대기실 벽에 벽보가 붙어있었다. 그 벽보의 명단에 포함돼있지 않은 아빠와 동료들은 짐싸서 나가라고 돼있었다. 어떤 수모를 겪으면서도 우리 가족을 위해 꾹 참고 일해왔는데, 그에 대한 보답이 하루아침에 아무런 통고도 없이 회사를 떠나야하는 것이라니…(후략)박씨의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힘내어서 꼭 복직하세요"라는 응답을 적었다.
중년 정규직에서 갑자기 비정규직으로 전환당한 모 기업체의 여성근로자들은 "우리는 일할 수 있다"며 사이버상에서 뭉쳐서 원직 복직 쟁취운동을 펴고 있다.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실업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사회적 발언권을 얻기 힘든 계약직,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이버상에서 뭉쳐서 권리찾기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인터넷이 몰고온 변화. 가장 대표적인 워킹보이스(www.workingvoice.net)를 비롯하여, 직장내에서 비정규직과 성차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의 평등의 전화 사이버 상담실(www.equaline.or.kr), 건설노무자 무료취업센터(www.jobcenter.or.kr), 비정규직이어서 부당해고를 당한 이들의 모임인 잡스넷(www.jobsnet.co.kr), 노무법인 정인의 노동법사이트(laborlaw.corea.to), 비정규노동자공동대책위원회(equal.workingvoice.net),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kt.jinbo.net), 전국애니메이션노동조합(katu.co.kr),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www.kwnet.org)도 사회적 약자층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익찾기 친구가 되고 있다. "부당해고, 임금체불, 성차별, 성희롱, 비정규직차별, 모성보호상담 등 직장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상담에 임하고, 부당해고 및 부당 노동행위사건에 대한 대리,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는 사이트에서 위안을 얻어요"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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