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민의 수십년 숙원인 군청 이전은 논공읍 금포리로 결정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나 실제 이전까지는 적잖은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첨예하게 대립한 지역간 유치경쟁의 후유증을 극복하는 문제가 선결 과제다. 30일 이전지 발표 현장에서 현풍면 등 남부지역유치위가 "현풍 신도시 건설, 다사읍과 하빈·가창면의 행정구역 개편이 거론되는 이 시기에 군청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를 납득키 어렵다"고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은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남부유치위는 발표후 군의회를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비록 용역결과는 나왔지만 이전을 위한 군 조례 제정에 있어 군의원들의 태도를 주시하겠다. 만약 현행대로 추진한다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또 31일 현풍면에서 유치위는 대책회의를 갖고 용역결과 수용거부와 전면 투쟁을 결의했다.
그러나 대다수 군민들은 이번 용역결과가 객관적 평가를 거쳤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달성군 전체인구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남부유치위의 반발이 큰 설득력을 얻지못할 것이며, 일정시간이 지나면 후유증은 극복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대구시와 달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지방공단 조성을 통한 구지공단 조기개발과 골프장 등 휴양지 건설이 가시화하면 남부지역의 반발 강도도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화원·논공읍과 옥포면 주민들은 "이전 예정지는 현 군청에서 12㎞ 떨어진 지점인데 만약 현풍면 등 남부지역으로 선정됐을 경우 25㎞가 넘어 우리 지역은 물론 다사읍과 하빈·가창면의 불만은 가중됐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그 다음 예상되는 문제는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전비용 확보여부. 달성군은 2천여평에 달하는 현 청사가 평당 1천만원에서 매각되면 200억원은 손쉽게 충당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만약 부동산 경기침체로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관련 법에 따라 72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재정공제회 기채와 구 농업기술센터 부지(달서구 상인동) 매각대금 48억원 등으로 당장 필요한 이전비용은 마련할 수 있다는 게 달성군의 설명이다.또 하나의 난제는 지금까지 집행부와 한 목소리를 낸 군의회의 일관된 입장이 지속될 수 있을 지 여부이다. 조례안 입법예고와 의결과정에서 일부 이전반대의 목소리에 흔들릴 경우 지금까지 용역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자세를 바꿀 수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 상황이 오면 이제까지 군청 이전업무 전반에 걸쳐 동의서 제출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 왔던 군의회의 태도와 정반대여서 대다수 군민들로부터 "지역간 갈등만 초래했다"는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군의회의 태도 돌변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달성군은 '군내 이전 필요성을 군민 90% 이상이 동의를 하는 만큼 군청 이전은 결국 성공할 것이며 일부 반대는 성숙한 군민의식에 동참하게 된다'는 분위기가 대세라고 보고 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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