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1호선구간 34개 역사중 10개역사 지하구조물에서 하루 평균 약 7천t의 물이 새고 있다는 국감자료 내용은 경위가 어찌됐든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사실 대구지하철의 안전문제에 관한한 대구시민들은 그 종류가 어떤 것이든 깜짝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1호선 건설당시엔 다시 기억조차 하고 싶지도 않는 '상인동가스폭발대참사'가 있었고 현재 건설중인 2호선에서도 신남네거리 부근에서 공사장이 무너지면서 새벽 시내버스가 추락하는 큰 사고에 이어 작은사고가 끊일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대역사를 하면서 사고를 완벽하게 방지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작은 사고가 잦고 그걸 그냥 방치하면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지게 돼 있다. 문제는 사고의 원인을 밝혀 같은 유형의 사고는 없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그런데도 아직 2호선 신남네거리 붕괴사고는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간 셈이다. 더욱이 이 사고와 직·간접 책임이 있는 지하철공사 관련 직원들에 대한 문책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행정이 이렇게 물렁하면 결국 더 큰 사고를 낼 수 있다는 차원에서 극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1호선 누수현상은 대구시나 지하철공사측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감자료가 사실이라면 1개역 지하구조물에서 심하게는 하루 약 2천600t의 물이 새고 있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붕괴의 한 원인이 아닐까 하는 불안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게 완공후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것인지, 최근에 들어 일어난 것인지, 또 그동안 지하철공사측은 알고 있으면서 방치해둔 것인지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대구시 관계자는 건설공법상 어쩔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고 유입지하수는 유도관이나 펌프로 배출시키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대구시민들 입장에선 대구시의 답변은 선뜻 이해도 안될뿐 아니라 신뢰하기에는 누수현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데 있다. 물이 새면 철근부식은 물론 콘크리트의 강도도 약화된다는 건 상식이다.
따라서 대구시는 누수현상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그게 다른 위험으로 옮겨갈 소지는 없는 것인지, 또 지금부터라도 보수공사로 그걸 방지할 수는 없는 것인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 이는 시당국의 단순한 답변이 아니라 학계 등 신뢰할 만한 전문가의 견해를 바탕으로 한 확실한 담보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하는 바이다. 시 당국의 조속한 해명으로 시민불안을 해소시켜주기를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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