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학생들의 눈물어린 땀이 일궈낸 승리입니다"1일 오후 경북 안동고 축구장. 늦가을비에 흠뻑 젖은 유니폼의 어린 여학생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제37회 경상북도 학도 종합체육대회 여중부 축구 결승전에서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를 거둔 개령중 선수들. 개령중은 이날 후반 24분 김정남(2년)의 슛으로 전날 포항 항도여중을 제치고 올라온 구미 송정여중을 1대0으로 눌러 올해 경북지역에서 열린 세차례의 여중부 축구대회를 휩쓸었다.
김천시 개령면 산간 벽지에 위치한 개령중(교장 김동조)은 전교생 94명으로 여학생은 고작 41명. 축구부는 1·2년 26명 가운데 16명을 선발해 지난 3월부터 훈련을 해왔다. 아직 정식 창단도 못한 축구팀은 코치도 없이 김영옥(42)감독과 호흡을 맞춰왔다.
개령중은 경북소년체전 평가전(4월)과 경북교육감기축구대회(7월) 우승과 함께 이날 승리로 올해 경북지역 여중부 축구대회를 평정했다. 개령중은 지난 5월 인천 전국소년체전에서도 5위를 기록했다.
김감독은 "과외훈련과 선수부족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선수들이 잘 견디고 최선을 다해 준 결과"라며 "선수들에게 보다 지원을 못해 줘 미안할 따름"이라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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