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콘텐츠 유료화, 성공할까?

공짜로 즐기던 인터넷 콘텐츠가 서서히 유료화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일부 성인오락물이나 교육,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에 국한되던 유료 서비스는 최근 들어 수익구조 개선과 콘텐츠 고급화를 내세운 인터넷 업체들에 의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여기에 배너광고 유치를 통한 수익 창출모델이 실패로 드러난 이상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투자는 먹혀들지 않는다는 위기 의식도 한 몫하고 있다.

네티즌들도 내용만 알차다면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심마니(www.simmani.com)가 네티즌 1만8천681명을 음악 파일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7.5%가 음악파일인 MP3 저작권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하며,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MP3 사용료를 지불하는 네티즌은 2.8%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95.4%는 여전히 무료로 이용하고 있어 유료화에 대한 현실적 거부감을 드러냈다.

인터넷방송을 보는 네티즌 중 절반 이상은 재미있으면 유료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방송 업체인 캐스트서비스는 캐티즌(catizen)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552명 중 56.4%(311명)가 유료서비스 이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료서비스의 적정가격은 200~500원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87.4%에 달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서비스의 고급화를 위해 유료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요금이 비싸지는데 대해선 부담스러워했다. 일단 가정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데 드는 비용만 3~4만원에 이르는데다 각종 사이트마다 유료화로 전환할 경우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데 드는 금전적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인터넷 업체들은 네티즌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0원단위의 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콘텐츠를 종량제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업체인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도 최근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온라인 캐릭터 쇼핑몰'과 개인광고를 내는 '전광판 광고', 사람을 찾는 '쌍안경' 등으로 요금은 내용에 따라 최소 10원부터 시작한다.

네오위즈는 세이클럽의 10원단위 유료서비스에 앞서 인터넷 자동접속 서비스 '윈클릭'와 온라인게임 자동접속 서비스 '이게임즈'를 각각 분당 20원에 유료화한 적이 있다.

애드빌소프트(www.adbillsoft.com)는 국내 최초로 유·무선인터넷 및 각종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용 실시간 지불 솔루션인 '웹라우터'를 상용화해 노머니커뮤니케이션(www.hanstay.com)에 공급키로 했다. 이번에 개발한 직불 솔루션은 게임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적용되는 인터넷 콘텐츠의 종량제 지불 시스템이다.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은 이를 통해 게임 마니아들에겐 월 정액제로 게임을 즐기도록 하고 초보자들에게는 종량제를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다. '웹라우터'가 지원하는 요금 종량제는 시간, 건수, 패킷, 다운로드 등을 기준으로 사용량만큼 지불하는 것.

지역 인터넷업체 한 관계자는 "결국 인터넷 서비스도 고급화를 위해선 유료화로 가는게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네티즌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면 요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콘텐츠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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