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와 비주류 중진인 박근혜 부총재가 빠르면 금주중 회동, 당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초부터 추진됐으나 박 부총재가 통일외교통상위의 국감활동차 유럽에 머물면서 미뤄지다가 2일 귀국을 계기로 재추진되고 있는 것이다.이번 만남은 이 총재 측에서 제의하는 형식이다. 이 만남은 최근 영천시장 보선에서 당 소속 후보의 패배에다 특히 당내에선 지지도 제고 차원에서 대구·경북권의 리더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특히 이 총재 측은 이달중으로 예정된 박 부총재와 김영삼 전대통령간의 회동을 의식, 이에 앞서 서둘러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더욱 주목된다.
주진우 총재비서실장은 "이 총재와 박 부총재가 조만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권에서 박 부총재가 갖고 있는 정치적 영향력을 현실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 총재가 붙잡아야 한다는 건의를 수 차례 했다"고 전했다.
사실 박 부총재는 지난 9월 장외투쟁 당시 당 운영 방식에 대해 "독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등의 불만을 잇따라 토로하면서 대구 집회에 불참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취해 왔다. 때문에 일각에선 탈당할 것이란 섣부른 관측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게다가 박 부총재가 김윤환 민국당 대표에 이어 김 전대통령까지 만나는 것 등을 거론하면서 대선 후보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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