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산의 현대승리 해법

"선취점을 뽑아라"

벼랑끝에 몰렸던 두산이 힘겹게 승리의 해법을 찾았다.

3연패를 당했던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첫 승을 거둔 뒤 마침내 현대의 약점을 발견한 것.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현대의 아킬레스건은 다름아닌 불펜에 있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25명 중 10명을 투수로 등록한 현대는 그동안 경기당 3명의 투수만으로 3차전을 마무리했다.

선발투수가 최소한 6이닝 이상을 던지면 특급 중간계투 조웅천이 등판,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은 뒤 마무리 위재영이 경기를 마치는 수순을 밟았다.

두산의 최대 고민은 '조웅천 공략법'이었다.

올시즌 홀드왕을 차지했던 조웅천은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는 싱커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철저히 농락했다.

때문에 1점이라도 뒤진 상황에서 조웅천이 등판하면 두산 벤치는 절망감마저 느껴야 했다.

하지만 두산은 현대가 아무리 투수왕국이라 해도 조웅천이 빠진 불펜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4차전에서 찾았다.

이날 선발 김수경이 0대2로 뒤진 6회 무사 1,2루에서 강판하자 현대는 마일영과 정명원, 조규제, 신철인, 전준호 등 무려 5명의 중간계투 요원을 투입했으나 두산은 3이닝동안 장단 6안타로 4점을 보탰다.

조웅천만 없으면 얼마든지 득점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따라서 두산이 '천적' 조웅천을 피하기 위해선 선취점을 뽑는 것이 절대 절명의 과제로 떠올랐다.

두산이 경기 초반 보내기 번트 등으로 1점이라도 먼저 뽑는 작전을 택한다면 현대 벤치의 '조웅천 활용도'는 당연히 떨어진다.

김인식 두산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강공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1점이라도 먼저 뽑는 작전의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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