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자금 수뢰 의혹을 받고 있는 에스트라다(63) 필리핀 대통령이 13일 하원으로부터 공식 탄핵을 당해 대통령 중도사퇴 결정권이 있는 상원이 탄핵절차에 착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원 빌라 의장은 이날 에스트라다 지지파 의원들의 탄핵안 처리 방해 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장석에 올라 대통령 탄핵안 처리를 위한 정족수인 전체 하원의원 218명의 3분의 1선, 즉 73명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고 선언하고 하원 사무총장에게 탄핵사유들을 상원에 이송하도록 지시했다.
빌라 의장은 이날 하원 전체회의 표결이 있을 지 모른다는 예상을 깨고 탄핵안을 전광석화처럼 재빨리 처리함으로써 하원내 에스트라다 지지파 의원들의 허를 찔렀다.
그는 표결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하원 의원 3분의 1 이상이 이미 탄핵안을 지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기 때문에 굳이 표결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빌라 의장이 결의안 통과를 서둘러 선언하자 의사당 복도에서 이를 지켜보던 친야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에 반해 친 에스트라다 의원들은 좌석에서 일어나 고함을 지르며 반발했다.
불법 도박업자로부터 8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필리핀 역사상 의회의 탄핵을 받은 첫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에스트라다는 이번 하원의 탄핵과는 상관없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되지만 상원이 탄핵절차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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