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임-부부 절반씩 책임… 함께 치료해야

건강한 2세를 갖는 것은 모든 가정의 소망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가정의 10~15%가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다. 불임은 일년 이상 임신되지 않는 경우. 불임은 근래 들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결혼 연령 및 출산 지연, 여성의 사회활동을 위한 피임 확산, 임신 중절 증가, 환경오염,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 등이 원인으로 의심 받고 있다.

◇불임의 절반은 남편 책임

"시집가서 자식 못낳으면 소박 맞는다"는 얘기에서도 볼 수 있듯, 옛날에는 아이 없는 탓을 모두 여성에게 돌렸었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 여성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책임의 절반은 남성 쪽에 있음이 밝혀져 있다. 최근까지의 임상 통계에 따르면, 원인이 여자에게 있는 경우가 40%, 남자에게 있는 경우가 40%이다. 10%는 원인을 모르는 경우였다. 그러니 불임치료를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병원을 방문,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임의 원인

남성 불임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정자형성 장애, 즉 정자를 잘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보통 정자는 정액 1cc당 4천만 마리가 있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운동성이 활발해야 한다. 비정상적인 모양을 한 정자가 50%를 넘으면 안된다.

정액 양이 적거나 정자 수가 적거나, 정자 수는 충분하지만 질이 나빠서 기형이거나, 운동능력이 좋지 않거나 하면 임신 가능성이 줄어든다.

여성 불임 원인 중 흔한 것은 배란 이상이다. 최근 많이 발생하고 있는 자궁 내막증 때문에 난소 주위에 유착이 일어나면 배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비만으로 인한 배란 이상도 많아지고 있다. 이외에 난관 이상, 자궁 및 자궁내막 이상, 골반 이상 등도 여성 불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시험관 아기로 해결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험관 아기를 불임치료의 마법사인듯 생각하나, 이는 잘못이다.불임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도 그에 맞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분비 기능 이상에 따른 배란 장애가 원인이면 배란 유도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난관·난소·자궁 문제일 경우에는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인공수정 단계도 있다. 이것은 정자의 운동성이 낮을 때, 이것을 인위적으로 여성의 자궁에 넣어 주는 것이다. 그러고도 임신이 되지 않을 때, 최후에 선택하는 것이 시험관 아기 시술법이다.

세계적으로 발표된 시험관 아기 시술 임신 성공률은 30% 내외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 의료진의 이 분야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 이상의 성공률을 기대해도 좋다.

◇불임치료는 한살이라도 젊을 때

불임치료는 빨리 받을수록 좋다. 여성의 수태 능력은 25세를 절정으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난자는 늙어가기 시작하고, 그 질 또한 나빠진다. 또 40세가 넘어가면 자궁 내막 착상률이 뚝 떨어진다. 그래서 1회 인공수정 임신 확률은 갈수록 낮아진다. 35세 이하에서는 37%, 36~40세 30%, 40세를 넘어서면 27%에 불과하다.

글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한세열 교수(포천중문의대 대구여성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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