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중교통, 시민의 힘으로 바로 세운다

'버스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요금 인상은 계속하면서도 형편없는 서비스, 난폭 운전 등 불친절에 거리의 무법자로 전락한 우리의 대중교통을 바로잡기 위한 사이버 시민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불편하고 불친절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그 동안 말없이 참아온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시내버스 승객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시내버스 바로 세우기(buslove. hihome.com)에서는 버스의 위법내용과 불친절 신고 운동을 펼치고 있다.

버스에 비치된 교통불편신고엽서에 위법 내용과 차량번호, 시간 등을 적어 당국에 발송하거나 전화로 신고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불법운행 버스 안타기 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다소 현란하고 거친 것이 흠이라면 흠. 대구시내버스 여성기사 제1호인 김분임씨의 개인사이트 시민의 발(www.gobus.pe.kr)에서도 대구시 버스 이용객들의 불편을 듣고 답해주는 버스 이야기 코너를 마련, 시내버스 서비스 향상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친절한 기사 찾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구광역시 교통국(www.metro.taegu.kr/traffic)에서는 고발이나 신고위주로는 대중교통서비스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 친절한 기사를 찾아 사이트에 소개함으로서 버스 기사들이 스스로 서비스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택시를 이용하다가 열 받았다면 좋은 택시 만들기(www.goodtaxi. pe.kr)와 나쁜 택시(www.badtaxi. pe.kr)사이트에 가보자. 택시의 불법운행 등을 고발하는 장이 되고 있는 이곳에서는 승차거부, 합승뿐 아니라 핸드폰을 들고 운전하는 택시기사, 담배를 피우고 난폭 운전을 한 택시기사들에 대한 고발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대중교통 바로잡기 운동이 단순한 고발차원에서만 그치지 말고 교통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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