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국 '멕시코 혁명사'
오는 11월 20일은 멕시코 혁명 90주년. 중국 신해혁명이나 러시아 볼셰비키혁명보다 앞선 멕시코 혁명은 20세기 위대한 반체제 혁명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일어난 혁명이다. 그 의미에 걸맞게 멕시코 혁명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많이 연구되는 주제 가운데 하나이지만 거의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북대 정치행정학부 백종국교수가 쓴 '멕시코 혁명사'는 우리의 시각으로 멕시코 혁명을 관찰하고 해석한 최초의 책이다. "다수의 지도자에 의해 여기저기서 일어난 민중폭발"이라는 옥타비오 파스의 평가처럼 저자는 멕시코인의 역사적인 투쟁을 편견없이 들여다보고, 그런 투쟁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 각 혁명 세력의 발전과 전개과정을 서술의 중심축으로 삼아 멕시코 혁명의 전개와 굴곡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더구나 이야기의 흐름이 학술서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박진감있게 전개되고 있는 점은 이 책의 매력이다. 30년간의 투쟁과정을 정리한 '혁명일지'와 500여명에 달하는 '인명찾기'는 멕시코 혁명사를 정확하게 읽어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길사 펴냄, 548쪽, 2만2천원.
◈황종렬 '신앙과 민족의식이...'
생명과 사랑을 중시하는 기독교 신앙과 민족침략의 원흉을 죽여야만 했던 민족의식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토마스라는 세례명을 가진 한국 가톨릭신자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행위는 민족의 생명을 위해 악의 세력을 제거한 정당한 행위인가, 아니면 민족의식에 갇힌 채 하느님의 생명의 질서를 외면한 그릇된 민족의식의 발로인가.
이같은 어려운 물음에 답한 황종렬씨의 '신앙과 민족의식이 만날 때'는 안중근 의거를 신학적으로 재조명한 책이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관한 신학적 응답'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한국 가톨릭교회가 그동안 안중근의 의거를 보는 시각이 어떠했으며 그를 대하는 태도와 그에게 내린 평가는 과연 정당한 것인가에 대해 묻고 있다. 저자는 안중근의 의거에서 신앙과 민족의식의 통합 가능성을 읽고, 그의 저격행위에 대한 새로운 '역사-신학'적 해석을 시도한다. 성과 속, 정치와 종교, 신앙과 민족의식이라는 이원론적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그리스도인과 대(大)한국인이라는 두 주체성이 안중근이라는 하나의 개체안에서 성공적으로 통합되어가는 과정을 성실히 그려내고 있다. 분도출판사 펴냄, 228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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