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학교 원거리 배정 불만

포항시내 중학교가 북부지역에 편중, 배치돼 남부지역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북부소재 중학교에 배정, 원거리 통학을 해야하는 불편이 계속되면서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포항 죽도초교생 60여명과 대잠초교생 150여명은 중학교 배정에 반발, 14일부터 집단 등교 거부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이들 학교 학부모 300여명은 신흥초교 등 3개교 졸업예정생 419명 중 내년에 인근 항도중에 배정된 학생이 176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원거리인 북부지역 중학교에 배정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13일 오후 포항교육청에 몰려가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교육청이 항도중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졸업예정자들을 놓아두고 시 외곽지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초교 졸업예정자 95명 전원을 항도중에 선배정한 조치는 학부모들의 의사를 무시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면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포항시내 중학교 배정을 둘러싼 집단민원이 이어지는 것은 북부는 중학교 수가 12개인데 반해 남부는 항도·상도중 두 곳 뿐으로 학교수가 절대 부족, 졸업생을 전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추가신설이나 중학교재배치 등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이에 대해 포항교육청은 "유강초교생 전원을 정원 342명인 항도중에 선배정한 것은 인근에 효자중학교를 신설하려던 계획이 무산된데다 거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진 북부에 배정할 수는 없어 취한 조치로 번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신 "남부지역 초교 졸업생들의 북부지역 배정에 따른 통학불편 해소차원에서 유강중학교를 신설하고 연차적으로 학생수가 주는 남부지역 초교를 폐교하는 대신 북부소재 중학교를 남부에 재배치해 학교 부족현상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죽도·대잠초교 학부모들은 14일 오후 정장식 포항시장과 면담,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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