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공공시설 건립을 명분으로 그린벨트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시가 현재 주민들에게 공람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5년간 그린벨트에 들여놓는 관리 대상 도시계획시설은 공원, 학교, 차고지 등 모두 17건으로, 687만3천974평에 이르는 면적이다. 이는 대구 개발제한구역 전체 면적 1억2천568만9천200평의 5%에 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구의 개발제한구역은 이미 3~5% 정도가 군부대를 비롯한 정부 시설과 대구시의 공공시설로 잠식당한 실정을 감안하면 지난 72년 그린벨트 지정 후 10분의 1이 훼손당하는 셈이다.
이번 개발제한구역내 개발 예정 시설은 수성구 내환·욱수·삼덕동 일대의 대구대공원 500여만평, 와룡산공원이 들어서는 달서구 신당동, 달성군 다사읍 일대 100여만평, 대구체육공원 일대인 수성구 내환동 58만여평 등 3건의 공원이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다. 또 수성구 노변동 569와 동구 지묘동 488 일대는 각각 중학교, 초교 부지로 지정됐다.
교통 관련 시설은 지하철 1호선 사복정거장(동구 사복동), 휴게소 2군데(수성구 연호동 산 84, 산39),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4군데(수성구 성동 73, 62,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 수성구 지산동 92 일대) 등 모두 7군데다.
상수도 시설은 내동배수지(동구 내동 산97의2)와 공산2동 가압장(동구 내동 산 499), 매곡정수장 배수지(달성군 다사읍 매곡리 산36) 등 3군데다.
이밖에 북구 금호동 79 일대에는 대구사격장이,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163 일대에는 폐기물처리시설 종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수성구는 7건으로 전체 면적의 82%인 561만 8천여평이 집중, 수성구 전체 개발제한구역 1천463만여평의 38.4%가 훼손당하고 있다.
전국 개발제한구역 민주화추진위원회 장재수 중앙회장(58·수성구 고모동)은『개발제한구역 보호에 묶여 주민들은 수십년간 생활 불편, 재산권 침해 등 고통을 안고 있는 데 비해 대구시는 공공시설 명목을 내세워 엄청난 면적의 그린벨트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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