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심야 반란 지도부 당혹

자민련 강경파 의원들이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 17일 밤 의총도중 검찰수뇌부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심야의 반란'을 일으켰다이에따라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당 장악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으며, 자민련은 정국현안을 놓고 당론도 정하지 못한채 소속의원간 분열 양상을 보임으로써 새로운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자민련은 이날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검찰수뇌부 탄핵소추안 표결을 준비하기 위한 정회를 선포한 후 11시 10분께부터 국회 총무실에서 의총을 열어 표결참석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날 의총에는 김 명예총재와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제외한 소속의원 15명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표결참석 여부 △본회의장 참석 여부 △탄핵안 가부 여부 등 3가지안건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자정을 5분여 앞두고 강창희(姜昌熙) 부총재의 주도로 의원 5명이 먼저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강 부총재와 이재선(李在善) 이완구(李完九) 김학원(金學元) 정진석( 鄭鎭碩)의원 등 5명은 본회의장으로 올라가면서 "(탄핵안에 대해) 가부는 얘기할 수 없으나 의원으로서 참석은 해야 한다"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정우택(鄭宇澤) 의원이 뒤를 따랐고 이양희(李良熙) 원내총무와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 함석재(咸錫宰) 의원도 "의원의 본분이나 지켜야겠다"며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반면 총무실에서 끝가지 자리를 지킨 의원은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과 조부영(趙富英) 부총재, 송광호(宋光浩) 원철희(元喆喜) 조희욱(曺喜旭) 안대륜(安大崙) 의원 등 6명에 불과했다.

김 대행은 의원들의 이탈에 "(김종필) 명예총재에게 누를 끼치면서까지 당 분열의 모습을 보여야 하느냐"며 탄식했다고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이 전했다.

김 명예총재는 의원회관에서 의총결과를 기다리다 강경파 의원들의 이탈소식을 전해듣고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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