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부 병원 의사대신 직원이 처방전 작성

의사대신 병원 직원, 간호사들이 진료차트를 보고 처방전을 발행하는 경우가 많아 잘못된 처방전으로 인한 의료사고 우려가 높다.

지난14일 서구 ㅂ병원은 처방전을 발행하는 컴퓨터 시스템 마비를 이유로 원무과 직원들이 의사의 진료 차트를 보고 처방전을 작성, 환자들에게 건네주었다.

이날 원무과 직원들은 처방전에 약품 이름과 투약량을 직접 쓰고 서명 날인난에 의사 이름까지 대신 기록했다. 또 처방전에 기재토록 돼있는 교부번호, 환자 주민등록번호 등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ㅂ병원측은 작성된 처방전을 의사가 재확인하고 있어 의료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동구 모산부인과 등 몇몇 병원도 처방전을 의사가 직접 작성하지 않고 간호사들에게 대행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처방전을 잘못 작성할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것.특히 가려움증 등에 사용되는 '프리마린'과 여성 호로몬제인 '프리마란' 등 이름은 비슷하나 사용처가 전혀 다르고 의사가 아니면 제대로 판별할 수 없는 약품이 수십종에 이르고 있어 '처방전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 박모(55·여)씨는 지난 8월 경북대병원에서 디스크증세로 치료를 받았으나 행정업무 보조원이 처방전 발행과정에서 위장약 대신 항암제를 처방하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피해를 당했다.

약사 박모(28)씨는 "간호사들이 작성한 처방전을 자주 접한다"며 "심지어 처방전에 의사 서명이 없어 병원으로 되돌려 보낸 경우도 잦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사회도 1천100여 개원의 가운데 60%가 전자처방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수기로 처방전을 발행하거나 수기로 작성한 뒤 컴퓨터 출력을 하면서 이 중 일부에서 의사 대신 직원들이 처방전을 작성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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