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축산물 가격 하락과 극심한 돈가뭄으로 벼랑끝에 내몰린 농민들이 오는 21일 전국

「농촌회생촉구를 위한 100만농민총궐기대회」를 열고 지속적인 대정부 시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또 이날 대회는 전국 시.군이 오전 11시 동시다발로 집회를 열고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차량 시위를 벌일 게획이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한국농업경영인경북도 연합회는 17일 경북도청 현관에서 이동우 회장을 비롯, 20여명의 임원진이 모인 가운데 결의식을 갖고 일제히 삭발, 결의를 다졌다.

농민들은 최근 농촌 현실을 환란이후 계속된 각종 농축산물 가격 파동과 누적된 부채, 농산물수입 전면개방으로 인한 시장 상실 등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파국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금융·기업구조에 수백조의 공적자금을 투자하면서도 농촌경제는 거의 방치, 상대적 박탈감도 시위 원인이다.

안동 농업경영인협회 우남식 회장은 『농촌의 마지막 보루인 농업경영인들 조차 이미 폐농했거나 부채와 추가영농자금 압박에 몰리는 등 도산위기에 직면, 사활을 건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23개 시.군농민단체들은 이에 따라 오는 21일 전국농민단체 중앙연합회 주도 궐기대회에서 농가부채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농산물시장개방 대책 등을 요구하며 도로 점거 등 강도 높은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안동지역의 경우 천리천 복개도로에서 3천여명의 농민을 동원, 정부에 대한 항의표시로 수십t의 사과와 배추를 불태우기로 했다.

경북농민회도 이와 연계해 오는 12월 초순 지역 농민회가 모두 참가하는 대규모 농민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정경구기자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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