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7일 박순용 검찰총장과 신승남 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은 대정부 질문후 정회하는 동안 이만섭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의 본회의장 입장을저지, 안건 상정자체를 막으며 본회의를 유회시켰다. 이에따라 당초 여야가 합의했던 '17일중 탄핵안 처리'는 무산됐다.
그러나 여야는 이만섭 의장 요청에 따라 18일 오전 9시 국회 운영위를 소집, 탄핵안 처리방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며, 한나라당이 본회의 유회후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에 이어 철야농성을 벌이는 등 탄핵안 처리를 다짐하고 있어 시한인 18일 밤10시 23분까지 탄핵안의 표결처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한나라당은 본회의 사회권을 한나라당 소속 홍사덕 부의장에게 넘겨주지 않고 18일 새벽 공관으로 귀가한 이 의장을 '유고'상태로 규정, 자민련 의원들이 동의할 경우 홍 부의장의 사회로 18일중 본회의를 열어 탄핵안을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18일 의사일정을 잡으려면 의장이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탄핵안 표결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가 탄핵안 처리를 놓고 이같이 충돌함에 따라 내주부터 이뤄질 예산.법안심의를 위한 상임위 활동과 오는 23일 처리키로 여야간 합의한 공적자금 동의안 처리 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탄핵안 처리 무산후 민주당 박병석 대변인은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권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의 검찰수뇌부 탄핵안은 탄핵대상과 사유도 안되는 것을 자기당 소속 선거사범을 보호하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번에 상정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여당이 자기당 의장의 본회의장출입을 막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민주당이 여성의원을 내세워 펼친 저지행위는 코미디가 아닐 수 없으며 국회의장 유고사태까지 초래된 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본회의 유회후 18일 새벽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 의장의 행동을 '2중 플레이'로 규정하고 탄핵안 상정 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뒤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에 앞서 이 의장은 17일 밤 11시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이 모두 끝난 뒤 "국회법 제77, 76, 30조에 의해 부득이 의사일정(탄핵안)을 추가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의 의원총회와 기표소 설치를 위해 정회한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이 의장은 탄핵안을 상정하지는 않았으며, 민주당 의원들은 정회중 의장실을 봉쇄, 본회의 속개를 막고 의장실로 모여든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치하면서 밤12시를 넘겨 본회의를 유회시켰다.
한편 민주당이 의장실을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강창희.김학원.이완구.정우택.이재선.정진석 의원 등은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이탈,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던 본회의장에 들어갔으며 한국신당 김용환, 무소속 정몽준 의원도 본회의장에 남아 표결에 대비했다.
이날 여야는 오전 총무회담에서 각각 상정불가와 표결처리의 상반된 입장을 확인한 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5번이나 열며 탄핵안 처리를 지연시키려 한 데 비해 한나라당은 정부측 답변을 서면으로 받으며 처리시점을 앞당기려 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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