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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외지업체 수주경쟁 가열

대구 수성구 옛 의무사 자리에 들어설 '메트로팔레스'(3천240가구)의 공사는 누가 맡게 될까.

사업 시행자인 주은부동산신탁이 지난 8월 시공사인 우방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시공사 재선정 등 향후 사업계획 검토를 시작해 3개월째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 지역업체간 물밑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우방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이유로 시공권을 뺏길 수 없다며 지난 9월부터 협력업체의 도움으로 부분적으로 공사를 재개하는 등 '시공권 사수'에 나서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이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공사비가 3천억여원에 이를 정도로 대형 사업인 것은 물론 시공권을 따낼 경우 지역에서 기업 이미지를 한층 제고할 수 있기 때문.

지역업계에 따르면 우방 부도 직후 이 사업의 시공사로 삼성물산, LG건설 등 대기업과 화성산업.영남건설.태왕.서한 등 지역 4개사 컨소시엄 등이 거론됐으나 최근 화성산업.태왕으로 구성된 지역 2개사와 부영과 롯데 등 대기업 2개사가 공동 수주하게 될 것이란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 등 지역기관은 주은부동산신탁 사장단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 우방에 계속 공사를 맡겨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지역업체와 정치권은 지역 경제형편을 고려해 시공사를 변경할 경우 지역업체를 선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몇 차례 모임을 통해 시행사 측에 삼성물산, LG건설 등 대기업으로 시공사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1일 입주예정자 500여명은 모임을 갖고 자금력과 기술력있는 대기업에 공사를 맡기지 않을 경우 중도금 납부 거부, 해약 등 실력 행사에 나설 것임을 시행사에 통보했다.

한편 매일신문 인터넷 토론방 등에는 시공사 재선정과 관련, 특정업체로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는 주장과 우방이 그대로 공사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주은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시공사 재선정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하나도 없다"며 "시중에 몇몇 업체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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