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바다에서 고기잡아 생활해 나간다는 말은 이제 옛말입니다. 고기는 안나는데 고깃배는 엄청많으니…, 정부 수산정책은 어민들 살라고 한게 아니라 죽으라는 것이지요"
지난 9일 영덕 축산항에서 만난 어민 신성록(60)씨. 신씨는 30년간 이곳 축산 앞바다에서 소형 어선(5t미만)으로 가자미.오징어.고등어.고삼치.방어 등 연안 고기를 잡아 생활해 오는 평범한 어민. 지금도 동네 어촌계 어민 11명과 함께 2척의 소형 선박으로 정치망을 하고 있는 선장 겸 선주이다.
"요즘 한달 고기잡아 총 위판한 돈을 11명이 나누면 한 사람당 평균 80만원도 안 돌아가요. 의료보험료, 재산세 등 각종 세금을 내고나면 우리집 4식구가 살아가기엔 거의 불가능한 형편입니다"
그의 넉두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10년 전만해도 신씨의 월 수입은 100만원은 거뜬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연안 어업허가가 많지 않았고, 고기도 많이 잡혔다고 한다. 또 그때 월 수입 100만원은 요즘 200만원보다 가치가 더 있었기 때문에 생활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신씨는 하지만 생활이 어려워 이곳을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가 없다고 했다. "평생 해 온게 고기잡인데 낯선 곳에서 뭘 해먹고 살아 간단 말입니까. 힘 있을 때까지 고기 잡다가 여생을 마치는 거지요"
신씨는 사실 축산항 대부분의 어민들이 자신과 별반 다름이 없다며 형편이 조금 낳은 편이 고기잡으면서 논.밭 부치거나 다른 부업이 있는 어민들이라고 했다.
신씨는 "당국이 정치망 등 각종 어업 허가를 남발한 것은 큰 잘못"이라며 "지금이라도 어업 구조조정 등 대대적인 개혁없이는 모두 죽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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