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생부 당락에 결정적

2001학년도 대학수능시험에서 수험생들의 점수가 극도로 인플레됨에 따라 대학들의 전형 때 상대적으로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졌다.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 외에 다른 전형요소에도 신경을 써야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합격할 수 있게 됐다. 중요한 변수들을 짚어본다.

▲학생부 비중 강화=서울대는 특차와 정시모집에서 모두 학생부 성적을 '교과목 평균 석차백분율'로 반영, 어느 때보다 학생부 성적 경쟁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수능성적이 만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얻었더라도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특목고나 비평준화 고교 출신들은 서울대 입시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됐다. 연.고대도 특차에서 학생부 성적을 평어로 반영하므로 상당수 학과에서 소수점 차이의 대입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시험이 끝났지만 학생부에 마지막으로 반영되는 졸업고사에서 1점이라도 더 받도록 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리탐구Ⅰ 잘 치면 유리=입시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수리탐구Ⅰ은 인문, 자연 전체 평균이 각각 2.2점, 3.4점 올랐으나 상위 50%의 평균은 인문 8.1점, 자연 4.3점으로 훨씬 커 다소 변별력이 있었음을 반영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수리탐구Ⅰ이 쉬운 가운데 상위권 학생이 특히 잘 봤다는 뜻으로 수리탐구Ⅰ에 가중치를 두는 주요대 입시에서는 수리탐구Ⅰ 점수가 나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서울대의 경우 인문.사회과학대.경영대 정시모집에서 수리탐구Ⅰ에 25%의 가중치를 두는 등 영역별 가중치를 주는 34개 대학 대부분이 정시에서 수리탐구Ⅰ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

▲동점자 처리=상위권 점수대에서 동점자가 대량 배출되는 일이 속출할 전망이어서 대학들이 벌써부터 동점자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대는 수능성적과 학생부, 제2외국어로 입시사정을 하며, 동점일 경우 수능점수가 높은 응시자를 우선 합격시킨다. 총점이 같을 경우 수능 영역별 성적으로, 그래도 우열이 가려지지 않으면 학생부 과목별 성적을 따진다. 연세대는 특차에서 변환표준점수로 총점을 산정해 동점자는 전원 합격시킨다. 고려대도 영역별 가중치 및 변환표준점수를 적용,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총점을 산정해 당락을 가리며 특차전형 동점자는 모두 선발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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