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대출 기피 수익적은 국공채 투자 주력

수신 대비 여신규모를 나타내는 예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금융기관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9월말 지역 금융기관 예대율(총여신/총수신)은 61.1%로 6월말 65.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예대율은 7월말 61.6%, 8월말 61.3% 등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이 중 은행권 예대율은 6월말 76.6%에서 7월말 77.0%으로 한때 높아졌다가 8월말 76.7%, 9월말 76.4% 등으로 다시 떨어졌으며 비은행권 예대율은 6월말 51.1%에서 40%대로 떨어져 7월말 44.5%, 8월말 및 9월말 44.1% 등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특히 은행의 예대율이 크게 떨어져, 외환위기 이전 90%를 넘던 것이 98년 이후 70%선에서 맴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은행 예금은 급증했으나 대출증가세는 이에 미치지 못해 96년 87%에 이르렀던 예대율은 98년 70.3%로 떨어진 뒤 99년 69.0%, 올해 8월 71.6%에 머물고 있다.

이는 기업대출 위축으로 인한 대출부진 탓으로 총 대출금 중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년말 69.1%에서 99년말 66.0%, 올해 6월말 64.0%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위험도가 높은 기업대출보다 안전한 국공채 투자에 치중한 탓"이라고 분석하고 "하지만 국공채 수익률은 7%선으로 수익성이 낮아 예대율 하락은 곧 재무구조 악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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