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2000

◈첨단기기들 성능 경연 '포스트 PC 시대'예고지난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내린 컴덱스 2000 가을전시회는 향후 컴퓨터시장에서 기선을 제압하거나 틈새시장을 뚫으려는 등 대형업체들의 불꽃튀기는 첨단기술 경연장이었나하면, 세계시장을 뚫으려는 신생업체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였으며, 이런 첨단기기들이 몰고온 생활변화를 실감케해준 현장이기도 했다.

올 컴덱스의 가장 큰 특징은 책상위의 컴퓨터를 대체할 PDA와 웹패드 등 새 정보통신기기를 들고나와 '포스트-PC'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봇물 쏟아진 홈네트워킹=모토로라, 파닉스 브로드밴드, 소닉블루 등 유명 IT업체들은 가정내 정보기기를 통해 인터넷 접속을 공유하고, 비디오게임과 음악,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모토로라가 이번 쇼에서 선보인 케이블 모뎀은 집안 어디서나 전기콘센트에 이 모뎀을 꼽기만하면 PC와 가전제품에 인터넷 연결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소닉블루사는 전기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은 후 서재 컴퓨터에서 인터넷을 통해 MP3음악을 다운받고, 침식에서 감상할 수 있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국내업체들 약진=올해 컴덱스에 참가한 국내 업체의 숫자는 근 200개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벤처업체들은 샌즈엑스포건물에 한국관을 차렸으며, 대기업들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넓게 부스를 차렸다. 삼성전자는 모니터와 블루투스(전파를 이용해서 정보통신 장비간에 무선으로 자료를 주고받는 기술.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컴퓨터, 키보드, 프린터, 스캐너, 디지털 카메라 등에 정보기기끼리 복잡하게 얽혀있는 선이 없어진다) 내장형 모바일 제품으로 미국 대형유통업체와 수십건의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LG전자는 디지털TV출품을 계기로 폭발적 매출신장을 기했다. 벤처업체 가운데는 무선모뎀을 내장한 다기능 PDA 싸이버드를 개발한 사이버뱅크, 또 이어폰 없이 MP3플레이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도 관심을 끌었다. 두레소프트는 4개 국어 동시번역프로그램을, 나모웹에디터는 XML 편집기능을 갖춘 나모 웹에디터4와 새로 개발한 검색엔진 딥서치 4를 전시했다.

△전시장의 구인구직 열기=2000추계컴덱스의 한켠에서는 약 100여개 업체들이 전시회 기간동안 'Career Event'라는 제목으로 구인활동을 펼쳐서 이채를 띠었다. 루슨트테크놀러지 등 IT업체 뿐만 아니라 미국 항공사, 주립대학교 등 100여개 업체들이 큰 돈벌이의 기회라며 부스를 운영했고, 온라인을 통한 취업면접이라고 써붙인 승합차가 전시장을 오가며 웹면접을 돕고 있었다.

△베스트 오브 컴덱스=2000컴덱스추계전시회를 주관한 키3미디어 등은 올해 출품한 2천300개 업체의 신제품 가운데 6개 제품을 '올해의 컴덱스'로 선정했다. 무선및 모바일 분야에서는 엔비디아(NVidia)의 노트북용 3차원 그래픽 카드인 지오포스2고, 비즈니스 프로덕트분야에서는 컴팩사의 휴대형 빔 프로젝터인 '컴팩MP2800'이 선정됐다. 이밖에 미래기술전망 분야에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개막전날 기조연설에서 들고나온 '타블릿 PC'가, 컨슈머 프로덕트분야에서는 게이트웨이의 '즉시 접속 가능한 연결형 터치패드'가, 서비스분야에서는 리코체가 올해의 컴덱스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전통적인 굴뚝 기업들도 참여=올 컴덱스는 전통 굴뚝 기업들도 참여해서 눈길을 끌었는데, 메르세데스 벤츠는 새로 나올 차에 PDA를 옵션으로 선택하거나 라디오, CD 등 기존 오디오에 MP3 플레이어를 덧붙이고 위성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자동차를 출품.

△컴덱스에 인터넷이 없다?=컴덱스 2000의 개최로 인해 라스베이거스가 세계 테크놀러지의 진앙지로 재인식됐지만, 올해 컴덱스를 준비한 키3미디어의 준비소홀과 현지 호텔의 인터넷 인프라 구축 미흡으로 참가한 매스미디어 종사자들은 한없는 불편을 겪었다. 라스베이거스 신시가지에 자리잡은 새호텔들도 예치금을 별도로 부담해야 인터넷접속이 가능했고, 그나마 전화선 폭주로 새벽까지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었다. 미디어센터내에서도 인터넷용 회선이 턱없이 부족해서 기사송고에 쩔쩔매는 기자들로 넘쳐났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