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의 새 지휘자로 내정된 박상진(47.동국대 경주캠퍼스 국악과)교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국악'을 선보이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헝가리의 민족음악학자였던 졸탄 코다이는 자국의 토속민요를 발굴, 이를 새로운 음악으로 창조시켜 헝가리의 음악발전에 큰 기여를 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발굴되지 않고 사장되는 토속음악이 너무나 많아요. 이를 재창조해내야 '우리소리'가 바로 서는 것이죠"
박교수는 또 지역실정에 맞는 음악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대구'에 맞는 소리를 개발해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각 지역마다 국악관현악단이 있지만 지역별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모두가 사실상 비슷한 소리를 낸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이젠 음악도 지방자치를 해야해요. 지역의 음악을 만들어내겠다는 뜻입니다"
박교수는 이를 위해 이 지역의 토속음악을 발굴해 현대적으로 각색해내는 등 '특징있는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교수는 지난 89년부터 95년까지 전북도립국악단 지휘자로 일하면서 전북지역의 토속민요를 발굴, 이를 음반에 담아내는 등 오랫동안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국악은 현재 '박물관 음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 큽니다. 항상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잃어버린 것이지요. 이의 극복을 위해서 불교음악과 국악을 접목시키는 방안도 있습니다. 서양음악의 근간이 교회음악이라면 우리 전통음악의 저변은 불교음악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죠"
대구시립국악단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 박교수는 음악의 '무궁무진함'을 강조했다.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단점만 조금 보완할수도 있겠죠. 음악이란 것이 워낙 넓고 큰 것이어서 다양한 것이 표출될 수 있을 겁니다"
박교수는 충남 홍성 출신으로 서울 국악예고와 서울대 국악과, 한양대 대학원을 거쳤으며 지난 95년부터 동국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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