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삼성운동 시민과 연대하겠다"지역의원 삼성에 경제기여 촉구

한나라당의 대구출신 의원들은 22일 하루종일 지역 경제난 해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낮에는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삼성상용차 퇴출에 따른 대책을 추궁했다. 이어 국회에서 이회창 총재를 초청한 가운데 대구경제 살리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의원들은 삼성상용차 퇴출과 관련, 대체 투자와 고용 승계 협력업체 지원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캐물었다. 또한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지역민들과 함께 반(反) 삼성 연대에 가세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안택수, 이해봉 의원 등은 "삼성이 대구로 부터 온갖 특혜를 받아온 만큼 단순히 기업 논리만 고집해선 안된다"고 지적한 뒤 "상응하는 대체 투자가 없을 경우 시민과 함께 제품 불매운동 등 반(反) 삼성연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영탁, 강재섭 의원 등은 "삼성은 지역 여론을 제대로 파악, 적극적으로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 "삼성과 대구간의 정서적인 유대를 짓밟지않도록 하라"는 등으로 촉구했다.

박종근, 백승홍 의원은 "홈플러스로 인해 재래 시장들이 엄청난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삼성에서 몇 천억원 규모의 기금을 출연, 지원해야 할 것" "지역 대학과 산학 연계를 추진, 대구를 위한 개발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백 의원은 "대체 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업종까지 조속히 제시하라", 박 의원은 "고용승계 보장과 협력 업체 지원책을 그룹 차원에서 밝혀라"고 다그쳤다.

김만제 의원은 "삼성 측은 문제 해결에 진지하게 임한다는 자세로 대구시와 머리를 맞대고 지역발전을 위한 실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이어 국회에서 열린 '지방경제 살리기 특별법 제정 및 대구경제 살리기 대책회의'를 갖고 앞서 초안으로 마련됐던 대구발전을 위한 자료집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해봉 의원은 자료집 중 첨단 전자.정보.통신산업 육성안에 대해 "이론적으론 바람직하나 대전과 광주 등에 대규모 과학단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에 어려움이 적지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대규모 물류.유통 기지로 발전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윤영탁 의원은 "인프라를 더욱 강화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밀라노 프로젝트 역시 화섬 위주에서 벗어나 실크와 모직을 중시하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jinyoo@imaeil.com

"감정대응 자제하고 대화로 사태풀어야죠"의원과 삼성간담회 주선한 김만제 의원

한나라당 김만제 의원은 22일 삼성상용차 퇴출 사태와 관련, "지역민들과 대구시, 삼성측은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이성적으로 대화에 나섬으로써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당 소속 대구 출신 의원들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간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연고 기업과 등지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시대 변화에 맞춰 다른 차원에서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대구를 모태로 했던 삼성그룹의 상용차 포기에 대한 분노감, 협력업체 피해 및 대구 자동차벨트 계획 무산 등 유.무형적인 좌절감 등을 감안하더라도 20일 지역을 방문했던 삼성그룹 최고위층과의 대화마저 좌절케 한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희갑 시장 퇴진운동에 대해서도 "시민의 손으로 뽑은 시장에 대해 퇴진 운동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지적하면서도 "대구시도 깊은 자성속에 시민의 고통을 헤아리고 침체된 경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산업 재개편 등을 통해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쪽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 역시 국내 최대 기업으로 막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는 만큼 지역을 위해서도 투자할 게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생산기지를 조성할 경우 대구를 최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대체투자 방안을 구체적으로 분야까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삼성상용차 근로자의 고용승계 100% 및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등의 방안도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