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민대회, '이런일 저런일'

○…일부 농민들의 고속도로 점거시위로 차량 운행이 완전마비, 포항공단 업체들이 물류수송을 하지 못해 하루 종일 발을 구르는 상황이 발생. 21일 하룻 동안 트레일러 등 대형 화물차 150여대분의 제품을 경인지방으로 수송할 계획이었던 모업체는 먼저 포항을 출발했던 30여대가 고속도로상에서 멈춰서자 나머지 차들은 아예 출발도 못 시킨 채 밤늦게까지 대기했다. 또다른 업체도 이날 평일의 30% 정도에 불과한 50여대의 트럭을 내보내는데 그치는 등 물류대란을 겪었는데, 출발 및 목적지 도착시간 지연에 따른 회차(回車)일정 차질도 불가피해 운송업체들은 앞으로 2, 3일쯤 더 혼란을 겪게될 전망. (포항)

○…안동 농민대회에서 한나라당 권오을의원은 『21일 발표된 정부의 농촌경제회생대책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며 『정부가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대폭 수용,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 집회를 마치고 가두시위에 나선 농민들이 시청앞에 도착, 정동호 안동시장에게 가두시위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자 정시장은 이에 흔쾌히 응해 농협안동시지부까지 선두에서 행진.

한편 농민들은 오후 2시30분부터 대구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차량 150여대로 안동 낙동강 고수부지를 출발,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인터체인지를 진입하는 과정에서 시속 10km로 거북이 운행,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안동)

○…궐기대회를 가진 영주와 봉화지역 농민 500여명이 오후 3시30분쯤부터 중앙고속도로 풍기톨게이트에 차량 200여대를 몰고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 농민들은 경찰이 진입방지를 위해 도로 입구를 막은 덤프트럭 등을 밀어내고 중앙분리대를 헐어 진입을 시도하는 등 치열한 몸싸움을 계속하다 1시간30분만에 고속도로에 진입, 영주IC까지 서행운전 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 (영주)

○…오후 1시30분쯤 중앙고속도로 금호기점 37km지점을 점거한 군위지역 농민들이 정부 농업정책을 규탄하며 시위를 벌였고 오후 5시30분쯤 의성군 농민회 회원 차량 1천여대가 합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 날이 어두워지면서 기온이 뚝 떨어지자 일부 농민들은 플라스틱 중앙분리대 10m를 뜯어내 불을 지피고 미리 준비한 술과 라면으로 추위를 달랬다.(군위)

○…김천톨케이트 앞에서는 경찰저지선을 뚫으려는 농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전경들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반복되면서 배추와 콜라병 등이 공중으로 마구 날아다녀 긴장감이 고조. 톨게이트옆 고속도로점거 현장에서 폐타이어를 태운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덮자 김천소방서가 고속도로 차량화재로 오인해 출동하는 해프닝이 연출되기도. 고속도로에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시위용구 등을 태우고 남은 재와 종이컵 등 각종 오물이 어지럽게 흩어져 쓰레기장을 방불. (김천)

○…농민대회에 참가한 문경지역 농민단체 회원 500여명은 낮12시 점촌역 광장에 트랙터 등 농기계 100여대를 운집시키는 과정에서 영순통로∼점촌역 사이 100여m 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또 대회 후 문경시청까지 도보시위에도 농기계 행렬이 함께 해 점촌시가지 교통이 마비됐다. (문경)

○…예천지역 농민 500여명은 중앙고속도로를 점령하려다 경찰의 저지로 무산되자 예천∼안동간 4차선 진입로 입구를 점령. 이 바람에 서울에서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임종을 보러가던 한 운전자는 도로에 주저앉아 통곡을 했으며 한 주민은 급한 환자를 태우고 안동병원으로 가다 길이 막히자 환자를 업고 1km가량을 달려가기도. (예천)

○…오전 10시쯤 합천읍 금양삼거리에서 묘산면으로 통하는 24번 국도를 경찰이 원천봉쇄하자 농민회원들은 경찰 순찰차 전복을 시도하고 이를 촬영하던 경찰이 카메라를 뺏는 등 험악한 분위기. 88고속도로 IC입구에서는 조상 묘 이장을 위해 시신을 실은 운구차와 부친이 위독해 부산으로 향하던 사람들도 있어 발을 구르다 합천경찰서장과 농민회장에게 사정을 토로하고 통과하기도. (합천)

○…21일 거창을 비롯 함양, 산청, 하동 등 서부경남의 농민들은 88고속도로 거창 가조휴게소에서 집결, 상경키로 했으나 경찰은 인터체인지와 휴게소 입구에 방어선을 치고 농민 차량을 저지. 이에 반발한 농민들은 오전 10시40분쯤 300여대의 차량으로 88고속도로 상·하행선을 점거해 오후 7시30분까지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 (거창)

○…남해고속도로 진주 IC 부근에서 경찰이 상경하는 진입 차량을 통제해 서부경남 농민들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하동군 진교 IC 부근에서는 농민 이모(32.하동 진교)씨가 4.5t트럭을 몰고 돌진하는 바람에 김모일경이 차량바퀴에 오른쪽 손이 깔려 진주세란병원에 입원하는 등 전경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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