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6일 막내리는 '경주문화엑스포 2000'결산

'새천년의 숨결'을 주제로 87일간 경주시 천군동 보문단지내 행사장과 경주시 일원에서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이 26일 막을 내린다.

'만남과 아우름'을 부제로 열린 이번 엑스포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문화에 접목하고 상설화를 위한 문화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일궈냈지만 관람객 유치에는 실패,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 가상현실 전용 영상관은 '문화재의 디지털 복원'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관람객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사이버 캐릭터관, 컴퓨터 게임관 등과 함께 엑스포 종료후 상시 개장이 가능한 문화테마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엑스포조직위는 이번 행사 이후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중 상시개장을 할 계획이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행사로는 드물게 전세계 81개국의 직.간접참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축제로의 발전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엑스포에 문화예술인이 직접 참가한 나라는 62개국 9천400여명이었으며, 작품을 출품한 나라도 55개국에 달했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도 일단은 성공했다는 평가.

외국인 관람객은 당초 목표했던 10만명을 웃도는 13만4천여명이었다.

이번 엑스포의 총입장객수는 조직위가 당초 대회기간으로 잡은 지난 10일까지의 관람객 160만여명을 포함, 총 175만명선. 이는 당초 조직위가 목표로 했던 200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지난 98년 첫 대회때의 300만명에 비해서는 턱없이 줄어든 것. 이는 첫 대회때 뚜렷한 볼거리없이 무리한 관람객 동원에만 치중, 식상한 관람객들이 이번 대회를 다시 찾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성인 1인당 1만2천원이었던 입장료와 4천원의 주차요금이 다소 비싼 점도 한 원인이 됐다. 임대계약한 식당과 매점의 비싼 이용료,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의 잦은 호텔 행사 등도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엑스포 기간중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584명을 대상으로 한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관련 설문조사 결과 쾌적성, 편의시설 등 전반적으로 98년 행사에 비해 잘됐다는 평가를 얻었으나 입장 요금은 53.2%가 높다고 평가했고 24.8%만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내국인 관람객들은 불만족과 불편사항으로 지나친 상업성을 꼽았으며, 입장료 불만, 관람객 참여행사 부족, 휴식공간 부족, 음식점 불결 등을 들어 앞으로의 대회성공을 위해 조직위가 귀기울여야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회자체의 흑자 여부에 관계없이 엑스포의 지역경제 기여도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에 대한 조사 결과 2만2천여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약 3천132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777억원의 소득 유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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