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전논술특강-논거는 타당성 뒷받침 돼야

▨논거란?

논거는 명제의 타당성이나 진실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쓰이는 논리적 증거이다. 논술문에서는 왜 어떻게 이와 같은 주제가 도출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1)사실 논거=누구나가 객관적으로 인정할 만큼 확실하고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사실이나 실험적인 사실을 말한다.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사실=상식인이라면 누구나가 사실로 인정하는 것으로써 개인에 따라 이와 달리 생각할 수 있다거나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것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가령, '준법 정신'을 강조하는 글이라면, '사람은 사회를 떠나서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들어 준법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역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은 훌륭한 논거가 될 수 있다. 가령, '전통 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주장하는 글이라면,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전통문화와 그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들어서 주장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가 있다.

△자연 법칙에 따른 사실=자연 법칙에 따른 사실은 가장 보편적인 확실한 사실에 해당한다. 가령, '성실한 삶'을 강조하는 글이라면, '사람의 생명은 유한하다'는 사실을 들어,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더욱 값지게 보내야 함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적인 사실=실험에 의해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실을 말한다. 가령, 체중 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이라면, 비만 체중이나 과소 체중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그 통계 자료를 근거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실험적 사실이 아니더라도 공정한 조사를 거쳐 이루어진 통계 자료도 훌륭한 사실 논거가 된다.

(2)소견 논거=그 방면의 권위자 또는 전문가의 소견이나 경험자, 목격자의 증언 등이 이에 해당한다. 글쓴이 자신의 소견은 이에 해당하지 않으며, 타인의 소견이라도 공정성이나 확실성을 갖추지 않은 것은 소견 논거라고 할 수 없다.

△권위자나 전문가의 소견=주장하려는 내용과 관련된 분야의 권위자나 전문가의 소견은 신빙성을 지니기 때문에 효과적인 논거가 될 수 있다. 가령, 자아 성찰의 필요성을 말하기 위해서 유명한 철학자나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의 말 또는 글을 인용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의 말을 권위를 내세워 인용할 경우에는 '잘못된 권리에의 호소'라는 논리적인 오류를 범하게 된다.

△목격자나 경험자의 증언=목격자나 경험자의 증언도 훌륭한 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사실을 왜곡하거나 허위를 말할 수도 있으므로, 이를 논거로 채택할 때에는 그 진실성이나 공정성, 확실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 보아야 한다.

▨논거가 갖추어야 할 조건

논술은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므로 논거가 논술의 기본자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명제가 아무리 훌륭한 것일지라도 적절한 논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못하면 논술의 전체 내용이 막연해져서 설득력을 지니지 못하게 된다. 논거는 확실하고 다양하며 사실이면서 대표성이 있는 논리라야 논술에 적절한 논거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갖추는 것을 논거 제시의 적합성이라고 한다.

①논거의 적절성=자신이 이끌어 가고자 하는 의견 또는 주장의 기초가 확실하도록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논거의 적절성은 그 방면의 일반성 또는 대표성을 갖추었는지, 논의가 추구하는 바와 같은 성질을 가진 것인지 등으로 판단된다. 편벽되고 특수한 사례를 제시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서 타당성이 없기 때문에 논거로 적합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 '과학 기술이 우리 사회의 무한한 발전을 가져온다'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회사 일이나 학교 수업을 집에서 하게 된 것'을 드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 논거는 인간 생활이 편리해진 예는 될 수 있어도 '사회 발전'의 예가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②논거의 객관성=논제 증명을 위한 논거, 즉 전제는 자명한 공리, 증명된 정리, 증명된 법칙 또는 이미 알려진 사실을 토대로 한 것이라야 한다. 논거, 즉 전제를 자명하거나 증명된 것이 아니라 자기만이 단정을 내린 것으로 채택하는 것은 논리적 사고를 생활화하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다. 논거를 제시할 때는 '이것은 움직일 수 없는 진리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해는 서쪽으로 진다'는 것은 자명한 공리이므로 논거로 사용할 수 있지만, '유전자 복제술은 인간의 삶에 유익한 것이다'는 적절한 절차를 거쳐 증명되지 않고서는 논거, 즉 전제로 사용할 수 없다.

③ 논거의 사실성=불확실한 사실이나 옳지 않은 사실을 논거로 제시하면, 논증 자체가 불확실해지고 글 전제가 설득력을 잃게된다. 따라서 논거로 제시되는 사실은 확실해야 하며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이야기에 따르면'과 같은 표현은 뒤에 오게 될 논거가 신빙성이 없음을 짐작하게 한다. 또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과 같은 표현은 불확실하고 추상적인 논거를 제시하고 있는 경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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