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면접·구술 전망과 준비

서울대, 경북대 등 상당수 대학들이 2001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논술과 구술·면접의 비중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수험생들은 이제 '입시 2라운드'를 맞았다.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논술과 면접은 반영비율이 적다 하더라도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어 수험생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논술의 경우 수능시험이 끝나고 지난 20일부터 학교와 학원 등에서 강의가 시작돼 수험생들이 준비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구술·면접은 준비할 방법도 마땅찮은데다 막상 면접장에 들어가면 당황해서 해야 할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평소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다. 특히 구술·면접이 심층화함에 따라 준비하기도 그만큼 까다로워졌다.

▨논술고사처럼 대비하라

면접·구술 고사란 수능시험 성적과 학생부로 학문의 기초 실력을 확인한 뒤, 대학측이 수험생을 만나서 언행이나 됨됨이, 지식의 정도, 창의력, 사고력 등을 알아보는 구술 시험을 말한다.

예전 입시에서 면접은 참석만 하면 되고 질문도 의례적인 데 그치는 형식적인 수준이었지만, 최근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면접·구술 고사를 강화해 입시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었다.

특히 올해는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져 대학마다 면접·구술고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만큼 내신 성적과 수능 점수가 좋기 때문에 면접·구술 고사는 신경 쓸 것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대부분 수능 점수와 내신 성적이 비슷하므로 논술 고사 성적과 면접·구술 고사 점수가 당락을 좌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논술 고사와 면접 고사는 자기 주장과 그 근거의 핵심을 간단 명료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진술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차이점이란 논술 고사가 자기 주장과 그 근거를 논리적인 문장과 구성으로 나타내는 반면 면접 고사는 말로 표현한다는 점 뿐이다. 면접쯤이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최근 면접 고사에서는 시사적이고, 논리적인 문제를 출제하므로 평소 깊이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

2000학년도 면접고사는 마치 논술을 구두로 치르는 것 같았다는 게 수험생들의 반응이었다. 면접·구술 고사의 평가 기준과 방법은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크게 봐서는 대동소이하다. 주요 대학에서 발표한 채점 기준은 인성, 적성, 지식 평가 등으로 나누어 점수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성, 표현의 정확성, 논증의 적절성, 사고의 깊이 등을 평가한다.

▨면접·구술 고사의 내용과 대책

질문하는 내용은 대학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크게 상식적인 것과 전공 학과에 관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상식적인 것(서울대는 기본 소양 평가)에는 주로 시사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다소 일반적인 주제에 관한 내용이 많고, 전공 학과(서울대는 교과 적성 평가)에 관한 것에는 수험생이 지원한 학과의 학문적 성격이나 지원 동기 등에 관한 내용이 많다.

(1)교양·상식에 관한 질문=정치·경제·사회·문화·윤리·환경 등의 영역에서 널리 알려진 쟁점에 관한 내용 외에 자기 소개, 가족관계, 자신의 장단점, 교우 관계, 사회 봉사 활동 경험, 생활 신조 등에 관한 것.

(2)전공 학과에 관한 질문=지원 학과를 전공하려는 이유, 지원 학과에 대해 아는 것, 전공 학문의 특성이나 일반적 쟁점에 관한 내용 등 이러한 면접·구술 고사에 대비하기 위해 수험생들은 다음 사항에 유념하여 대책을 세워야 한다.

a)면접은 대화이다. 따라서 평소에 친구들과 주제별 토론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b)논술공부를 하듯 독서와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c)장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것인지 등 뚜렷한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d)자기가 선택한 전공 학과의 학문적 특성과 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이 왜 그 학과를 전공하려고 하는지를 분명해 인식해야 한다.

e)어떤 계열이든 과학상식을 풍부히 하는 것이 좋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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