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DMZ내 사천강 습지 보호하자

지금 남북을 잇는 경의선 철도 복구가 한참 이루어지고 있는데 환경문제, 특히 비무장지대의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한가지 걱정스러운게 있다.이 공사를 빨리 마무리짓겠다는 의욕이 앞서 원래 1년 가까이 해야 제대로 되는 환경영향평가를 겨우 두세달로 줄여서 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인 천혜의 자연보호구역인 비무장지대의 한축이 망가질까 염려된다. 특히 철도가 비무장지대내 사천강 습지를 지나게 돼있어 물억새 군락이 형성돼있고 두루미와 구렁이, 금강초롱같은 희귀 동식물의 보고로 잘 알려진 이곳이 파괴될까 우려스럽다.

환경전문가들은 이 철도가 습지지역을 돌아서 우회하도록 설계하는게 가장 좋다고 주장한다. 만약 불가피하게 습지위로 지나야 된다면 최소한 습지대를 통과하는 구간만큼은 육교나 다리로 설계해 밑바닥 습지의 생태는 최대한으로 살려주기를 바란다.

남북이 같이 사는것도 어차피 한반도 땅위에서다. 그런 만남을 기리고 장기발전을 위해 복원하는 철도가 땅의 생태계를 무시하고 연결돼서는 그 의미가 크게 퇴색되고 후대에도 떳떳지 못한 공사가 될지 모른다.

경의선철도 복원 관계자분들은 이 문제를 신중하게 결정해 이곳 사천강 습지지대의 훼손이 최소한 적게 공사 해주기를 바란다.

안영찬(경산시 자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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