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쿠바 사이에 엄청난 논란의 대상이됐던 6세의 쿠바 소년 엘리안 곤살레스 군의 양육권 공방이 빚어진 지 1년만에 비슷한 줄거리지만 양측의 입장이 뒤바뀐 사건이 발생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5세인 조너선 콜롬비니. 조너선 군은 쿠바계 미국인인 아버지 존 콜롬비니(31)와 쿠바 태생의 어머니 아를레티스 블랑코 페레스(29)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친아버지와 헤어져 다른 남자와 살림을 차린 어머니와 함께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었다.
문제는 어머니 블랑코와 동거남인 아구스틴 레무스(37)가 친부인 콜롬비니의 허락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조너선을 데리고 쿠바로 떠나버리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블랑코와 레무스 사이에서 태어난 생후 18개월의 제시카 레무스을 포함한 이들 네가족은 레무스의 사촌이 모는 배를 타고 플로리다 해협을 건너 지난 12일 쿠바에 도착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친부 콜롬비니는 아들을 되돌려 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 당국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조너선 군 사건은 지난해 11월 친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어머니와 어머니의 동거남에 이끌려 미국 밀항길에 올랐다가 타고 가던 배가 침몰해 구사일생으로 미국에 도착했던 엘리안의 경우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방향이 정반대인 플로리다에서 쿠바로 바뀌었고 어머니가 숨지지 않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아바나에서 서쪽으로 70㎞ 떨어진 블랑카 아레나에서 동거남의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블랑코는 미국 기자들과 만나 "좋은 부모는 어디에 가도 좋은 부모이며 이곳 쿠바는 평온해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플로리다주 당국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과 쿠바는 이런 경우에 대비한 인도 조약도 체결돼 있지 않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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