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조조정 조기퇴직 거부

전임자가 구조조정에 따른 조기퇴직을 거부하는 바람에 전.현임 부군수가 9개월째 함께 근무하는 기형적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박모(41년 생) 전 부군수는 지난 98년10월 울릉군에 부임, 근무하다 지난 2월 대기발령난 후 김진술 부군수가 후임으로 발령나자 2월부터 지금까지 9개월간 울릉군청에서 민원상담 등 정책보좌관 형태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

박 전 부군수는 지난 14일부터 군 산하 독도박물관에 자리를 마련, 직책도 없이 출근하고 있다.

경북도 및 울릉군은 "박 전 부군수가 구조조정 관례에 따른 41년 생의 명예퇴직 수용을 거부한 채 대기발령 상태에서 본인이 정년퇴직(2001년 6월)을 강력히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울릉군의회는 "경북도가 후임 부군수를 발령했으면 당연히 전임 부군수를 경북도가 관리해야 하는데도 불구, 울릉군 대기발령 상태로 두어 규정에도 없는 전직 부군수 월급까지 울릉군이 주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연말까지 42년생의 명예퇴직과 기능직 퇴출을 추진하는 마당에 박 전부군수를 경북도에 대기발령할 경우 구조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을 우려, 울릉군 대기발령상태를 유지할 방침이어서 하급부서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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